14일 잠실 두산전에서 3⅓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좌완 최채흥(24)이 시즌 처음으로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최채흥이 중간에서 긴 이닝(3⅓이닝 3피안타 1실점 6탈삼진)을 확실하게 막아준 덕에 삼성은 올 시즌 두산 베어스전 첫 승리를 거뒀다.
최채흥은 1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방문경기, 2-2로 맞선 6회 말 2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등장했다.
두산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와 맞선 최채흥은 공 3개로 삼진 처리했다. 위기를 넘긴 최채흥은 평소보다 큰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 뒤 만난 최채흥은 "나도 모르게 감정이 격해져 세리머니가 컸다"고 웃었다.
이후에도 최채흥은 쾌투 행진을 벌였다. 특히 7회 무사 1루에서 김재환을 시작으로 8회 정진호까지 5타자를 연속해서 삼진 처리하는 장면은 백미였다.
충격에 빠진 순간도 있었다.
최채흥은 팀이 3-2로 앞서던 9회 말 허경민에게 좌월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최채흥은 "마지막까지 집중해야 했는데 실투를 던졌다. 정말 아찔했다"고 했다. 그러나 최채흥은 차분하게 9회를 끝냈다.
최채흥이 끝내기 점수를 내주지 않고 버틴 덕에 삼성은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갔고, 김상수의 솔로포가 터져 4-3으로 승리했다.
최채흥은 "김상수 형이 정말 고맙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선발투수로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한 최채흥은 5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7.88로 부진했다.
2군에서도 선발로 등판했으나, 김한수 감독은 최채흥을 11일 만에 1군으로 부르면서 보직을 중간계투로 변경했다.
최채흥은 "(보직이 변경됐지만) 전혀 서운하지 않다. 중간계투도 정말 중요한 자리"라며 "2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제구를 잡는 데 주력했다. 확실히 힘이 생겼고, 제구도 잡혀가는 것 같다"고 했다.
선발로 부진했던 최채흥에게 14일 두산전 구원승은 자신감을 안겼다. 최채흥은 "오늘 승리를 계기로 더 자신 있게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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