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정년 연장 두고 이견…"협상은 계속"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17일까지 협상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노조는 그러나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예정대로 15일 오전 4시부터 일단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서울시버스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14일 영등포구 문래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10시간째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노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2차 조정 회의에 들어가 수차례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으나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협상 시한인 15일 0시를 앞두고 17일까지 기한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협상을 이어가면서도 타결에 실패하면 예정대로 15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협상은 계속 하겠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파업은 예정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애초 임금 5.98% 인상, 주 45시간 근무 정착, 정년 연장(만 61→63세), 학자금 등 복지기금 연장 및 증액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경영상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이날 회의를 거치며 양측은 특히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사측은 만 61세가 넘으면 임금피크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맞섰다. 대신 단계적 연장은 가능하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임금 인상 역시 인천 8.1%, 광주 6.4%, 대구 4% 등 타 지역 인상률을 고려하면 적정 수준의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 최소 4% 이상 인상안이 나오면서 우리가 프레임에 갇히게 됐다"며 "서울이 타 지역보다 물가와 생활비가 비싼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상 결렬 시 마을버스를 제외한 서울 시내버스 전체 65개사 중 61개사 버스 약 7천400대가 파업에 참여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파업에 대비해 지하철 운행을 늘리고, 막차 시간을 오전 2시까지 1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개인택시 부제와 승용차 요일제를 해제하는 한편 파업 노선을 중심으로 버스 정류소에서 지하철역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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