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왕국' 디즈니, 스트리밍업체 훌루 경영권 장악

입력 2019-05-15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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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왕국' 디즈니, 스트리밍업체 훌루 경영권 장악
디즈니 CEO "풍부한 콘텐츠 통합…소비자 비즈니스에 엔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21세기폭스 엔터테인먼트 부문 인수로 '날개'를 단 콘텐츠 공룡 월트디즈니가 온라인 스트리밍 업계 알짜 기업인 훌루(Hulu)의 경영권까지 손에 넣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CNBC에 따르면 디즈니와 케이블 통신기업 컴캐스트는 NBC유니버설이 보유한 훌루 지분 33%를 2024년 디즈니가 사들이는 계약에 합의했다고 양사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 컴캐스트는 NBC유니버설의 모회사다.
디즈니는 훌루 지분에 대해 최소 275억 달러(32조6천억 원)의 가격을 보장하기로 컴캐스트와 합의했다.
디즈니는 대신 훌루에 대한 전적인 운영·통제권을 컴캐스트로부터 즉각 넘겨받게 됐다.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밥 아이거는 "훌루는 최상의 TV를 대표한다. 수상경력이 줄을 잇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풍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 인기 있는 TV 시리즈와 영화, 라이브 TV 쇼 등을 디즈니의 소비자 비즈니스에 완벽하게 통합할 수 있게 됐다"라고 환영했다.
아이거는 훌루와 결합한 월트디즈니 브랜드가 더 강력한 가치를 구현함은 물론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콘텐츠를 추가함으로써 소비자 서비스에 엔진을 달아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픽사 애니메이션, 마블 스튜디오, 루카스 필름 등 콘텐츠 기업을 잇달아 인수해 왕성한 M&A(인수합병) 식욕을 보여준 디즈니는 훌루 경영권 장악으로 스트리밍 업계에서 넷플릭스와의 전면전을 준비하게 된 것으로 미 방송매체들은 분석했다.
훌루는 2019년 1분기 기준 2천800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스트리밍 업계 1위 넷플릭스의 구독자 1억4천800만 명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지만, 보유한 콘텐츠는 상당한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TV 업계에서 평가되고 있다.
훌루 경영권을 디즈니에 넘긴 NBC유니버설은 3년 이내에 훌루의 콘텐츠 라이선스에 대한 옵션을 종료하게 된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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