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美 정부 강경파가 위험한 정책 추구"

입력 2019-05-15 02:24  

이란 외무 "美 정부 강경파가 위험한 정책 추구"
상선 '사보타주' 사건 염두…카타르의 美 B-52 폭격기 비행임무 시작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과 관련, 미국 정부의 강경파가 위험한 정책을 추구한다고 비판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날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부 장관과 회담한 뒤 이같이 밝혔다고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자리프 장관은 스와라지 장관과의 회담에 대해 "미국 정부 내 강경파들이 추구하는 정책으로 야기된 지역(중동) 이슈와 위험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보타주로 의심되는 행동에 대해 우려했다"며 과거에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덧붙였다.
자리프 장관의 언급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상선 피습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랍에미리트(UAE) 외교부는 지난 12일 동부 영해 인근에서 상선 4척이 사보타주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자국 유조선 2척이 사보타주 공격으로 선체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이번 사건은 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동부의 푸자이라 인근 오만만(Gulf of Oman)에서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상선 피습 사건에 대한 초기 평가에서 이란이나 이란의 대리군이 선박들에 구멍을 내기 위해 폭발물을 사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이런 의혹을 부인하며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을 겨냥한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거세졌다.
이란 프레스TV에 따르면 지난 13일 중동을 관할하는 미국 공군 중부사령부는 카타르에 배치된 B-52 전략 폭격기들이 첫 번째 비행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B-52 폭격기들의 비행에 대해 "미군과 지역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B-52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폭격기로 지난 8일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최근 이란이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미국이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과 전략 폭격기들을 배치하면서 양국간 긴장이 고조됐다.
앞서 지난달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자 이란이 중동 주둔 미군을 똑같이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며 맞불을 놨다.
이란은 지난 8일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핵 프로그램 제한 의무를 일부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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