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지난해 10월 고려인 공무원을 폭행해 징역 18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된 러시아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알렉산드르 코코린(28·제니트)이 소속팀의 정규리그 우승으로 '챔피언 메달'을 받게 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5일(한국시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2018-2019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면서 수감된 코코린도 자신의 첫 우승 메달을 받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코코린은 지난해 10월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거리에서 러시아 국영 방송 채널 여성 앵커의 기사를 폭행하고, 뒤이어 한 카페에서는 고려인 공무원을 의자로 때린 혐의로 재판을 받은 뒤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코코린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단 3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제니트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했고, 구단은 코코린에게 우승 메달을 주기로 했다.
알렉산드르 메드베데프 제니트 단장은 "코코린이 출소하면 우승 메달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가족에게 대신 메달을 전달하는 방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구단이 제출하는 40명의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과 상관없이 우승 메달을 주고 있다.
제니트의 결정에 찬반논란도 거세졌다.
제니트에서 활약했던 세르게이 베데네예프는 "비록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지만, 규정인 만큼 메달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역시 제니트에서 뛰었던 보리스 추클로프는 지역 매체인 '모이카 78'을 통해 "규정은 불공정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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