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세상] "평등은 뽀짝, 차별은 쩌짝∼" 사투리로 '차별타파'

입력 2019-05-16 06:00  

[SNS 세상] "평등은 뽀짝, 차별은 쩌짝∼" 사투리로 '차별타파'

(서울=연합뉴스) 이세연 인턴기자 = "평등은 뽀짝(가까이) 와블고(오고) 차별은 쩌짝(저쪽) 가브러(가라)", "왐마(어머) 그짝이랑 나랑 뭐시 다르다요"
정부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민단체가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로 된 홍보 문구를 만들어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런 아이디어를 낸 단체는 광주여성민우회.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에 속하기도 한 이 단체는 사투리 문구를 담은 이미지로 스티커를 만들어 배포에 나섰다.
광주여성민우회 활동가 도담(활동명)은 "차별금지법을 모르는 분들도 있고, 왜곡해서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며 "어떻게 하면 지역 사람들에게 '차별금지법'에 대해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사투리로 말하면 좀 더 호소력이 있지 않을까 해서 스티커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 스티커는 오는 17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리는 '5·18 민중항쟁 39주년 전야제'에서 참가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또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 퀴어 문화축제'에서도 배포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에서 스티커 이미지를 공유한 'iallGmqeV******'란 아이디의 트위터 사용자는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 사투리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활동가 도담은 "다른 지역에 사는 분들도 전라도 사투리 스티커를 재미있어 하시더라"며 "다른 지역의 단체들과 협업해 여러 사투리로 만들거나 이미지를 핸드폰 배경화면으로도 제작하는 등 다양한 배포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장애를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는 '장애인 차별금지법'은 2008년 제정돼 시행되고 있지만, 합리적 이유 없이 인종, 나이, 성별 등을 이유로 차별 받지 않도록 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2007년 법무부의 입법예고 이래 일부 종교단체 등의 반대로 제정이 무산됐다.
2017년 유엔 사회권위원회는 국가인권행동 기본계획에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영하라고 한국 정부에 권고했다.
sey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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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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