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중년층·가족단위 방문객이 다수…젊은층 유인책 필요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지난 1997년 12월 6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원화성은 예술성과 과학성이 반영된 조선 시대 성곽건축의 백미로 평가받는 수원시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1796년 조선 제22대 왕인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옮기면서 거중기 등을 이용해 축조한 5.7㎞ 길이의 성으로, 사적 제3호로도 지정돼 있다.
한국관광공사, 경기관광공사 등에서 국내 대표 관광지로 선정한 수원화성이지만 내국인과 외국인의 수원화성 방문자수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13년 39만5천명이던 방문객은 2014년 36만5천명, 2015년 33만6천명, 2016년 32만5천명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2017년 33만3천명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런 방문객 감소 원인을 진단하고 수원화성의 가치를 회복하고자 수원시정연구원이 '수원화성 성곽길 이용실태 및 개선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를 최근 내놨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수원화성 성곽길 방문객은 수원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인근 지역(64.9%)의 40∼50대 중년층(48.5%), 가족 방문객(56.7%), 700만원 이상의 고소득 방문객(27.4%)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 방문객의 유인책이 필요한 대목이다.
방문목적은 수원화성의 역사적 가치를 배우려는 역사문화탐방(28.8%)보다는 여가와 주말을 이용해 산책과 휴식을 하려는 목적(47.0%)이 많았다.
방문형태는 가족·친척이 56.7%로 절반을 넘었다. 이 밖에 친구·연인 29.4%, 혼자서 5.6%, 직장동료 4.6% 등 순이었다.
최초 방문이 57.5%로 가장 많았지만 2∼3회 방문이 41.5%를 차지할 정도로 재방문 비율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곽길 가운데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곳은 장안문∼창룡문 구간(32.6%)이다. 길의 경사가 완만해 노약자나 어린이도 걷기 편하고, 자전거를 빌려 타고 다닐 수도 있어 인기가 많은 구간이다.
수원화성 방문객의 83.8%는 수원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실은 알고 있지만, 세계문화유산이 방문에 영향을 줬다는 비율은 43.3%에 그쳤다.
방문만족도는 만족 83.7%, 보통 14.9%, 불만족 1.4%로 나타났고, 재방문 의사가 있다는 비율은 87.6%로 매우 높았다.
수원시정연구원은 수원화성 성곽길 활성화를 위해 주변 관광자원·문화자원·상업시설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체험프로그램 운영과 해설서비스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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