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색출에 주민 고통 "가축 죽고, 흙탕물까지 끓여 먹어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군이 반군 색출을 이유로 라카인주 내 한 마을을 보름가량 봉쇄하면서 주민들이 식량과 식수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보안군은 지난달 30일 라티다웅 지역 내 키아욱 탄 마을을 급습해 마을을 봉쇄하고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15~50세 남성 270여명을 마을 내 학교에 격리하기도 했다.
라카인주에서 불교계 소수민족의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는 무장세력인 아라칸군(AA) 반군 세력과 연계됐다는 의심에 따른 조치였다.
봉쇄 조치는 보름가량이 지난 14일에도 계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주민인 툰 테인은 AFP 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마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면서 사람도 가축도 모두 식수가 부족한 상태"라면서 "몇몇 가축들은 굶주림이나 갈증으로 죽어 나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은 "마을 주민들은 흙탕물을 끓여서 식수로 사용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얀마군 대변인은 이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미얀마군은 마을봉쇄 이틀 뒤 격리 중이던 남성들이 공격하려 했다는 이유로 발포했고, 이 과정에서 6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미얀마군은 부상자 중 6명은 이후 심문 과정에서 AA 반군임을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A측은 마을 주민 중 자신들의 대원들은 없다고 부인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