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공식 입장·사과 없이 유야무야 넘어가"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도가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관광상품형 '춘천세계불꽃대회'를 철회했다.
도비가 삭감된 사업에 시비를 통과시키는 등 엇박자 논란 끝에 불꽃대회는 열리지 않게 됐으나, 대회 개최를 반대해온 시민사회단체는 어떠한 입장문이나 사과문도 없다는 점에 유감을 표했다.
15일 강원도와 강원도의회 등에 따르면 최문순 지사와 한금석 도의장은 최근 면담을 갖고 불꽃대회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도는 도의회의 사업 반대 의견을 존중, 사업을 잠정 철회하고 필요하면 다시 개최를 검토하기로 했다.
도는 당초 도비 10억원, 춘천 시비 4억원 등 18억원을 들여 오는 10월 중 4개국이 참여하는 불꽃 경연을 펼칠 계획을 세웠다.
이에 침체한 지역 경기회복을 위해 불꽃대회를 찬성하는 목소리와 일회성 예산 낭비 전형이라는 반대 목소리가 팽팽히 맞섰다.
도의회는 예산 낭비 등을 이유로 도비 10억원을 전액 삭감했으나 시의회에서 시비 4억원이 부활하고, 이재수 춘천시장이 불꽃대회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면서 관계 기관들은 서로 엇박자를 냈다.
결국 도가 사업을 철회하기로 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으나 춘천세계 불꽃대회 반대 모임은 이날 성명을 내고 "철회 주체가 명확하지 않고, 왜 사업을 철회했는지 도민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시작과 끝이 개운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몇 달간 도와 지자체, 대의기구 간 초유의 파행과 대립, 갈등을 가져온 사업에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원인 규명이나 재발 방지 대책도 없이 그야말로 유야무야 넘어갈 태세"라며 "독단과 독선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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