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청년 73% '자가' 희망…'현실적 전세·월세 가능' 응답 84%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미혼 청년이 희망하는 신혼집과 현실적으로 구할 수 있는 신혼집 사이에는 극명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 집으로 아파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길 꿈꾸지만 실제로는 다수가 다세대연립주택 전·월세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년층 주거특성과 결혼 간의 연관성 연구' 보고서(변수정·조성호·이지혜 연구위원)에 따르면, 2018년 8월 31일∼9월 13일 만 25∼39세 미혼남녀 3천2명(남성 1천708명, 여성 1천2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희망하는 신혼집과 현실적으로 마련 가능한 신혼집의 유형 및 점유형태에 대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희망하는 신혼집 주택 유형은 아파트가 79.0%, 단독주택 14.8%, 연립 및 다세대주택 3.6%, 오피스텔 및 기타 2.3%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마련 가능한 신혼집 주택 유형은 이와 거리가 멀었다. 아파트를 신혼집으로 구할 수 있다고 여기는 미혼 청년은 40%에 그쳤다.
80%에 가까운 미혼 청년이 신혼집으로 아파트를 선호하지만, 절반만이 가능하다고 여기뿐이고, 나머지 절반가량은 결국 다른 유형의 주택을 현실 신혼집으로 꼽았다.
현실적으로 마련 가능한 신혼집으로는 연립 및 다세대주택이 36.7%로 아파트 다음으로 높게 나왔고, 이어 오피스텔 12.1%, 단독주택 6.6% 등이었다. 고시원·기숙사를 현실적으로 마련 가능한 신혼집으로 꼽은 응답자도 3.6%였다.
신혼집 주택 유형뿐 아니라 점유형태도 희망과 현실의 괴리는 컸다.
희망하는 신혼집 점유형태로는 자가가 73.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세 24.0%, 보증금 있는 월세 0.9%, 보증금 없는 월세 0.5%, 사글세(연세, 일세) 0.2%, 무상 0.6% 등으로 자가와 전세를 제외한 점유형태는 비율이 매우 낮았다.
이에 반해 현실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신혼집 점유형태는 전세가 56.5%로 가장 많았고 자가는 13.4%에 그쳤다. 또 희망하는 신혼집 점유형태에서는 0.9%에 불과했던 보증금 있는 월세도 25.7%로 비교적 높게 나왔고, 보증금 없는 월세 1.6%, 사글세(연세, 일세) 1.3%, 무상 1.4% 등으로 희망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미혼 청년은 신혼집 마련에 드는 평균 비용으로 약 1억6천만원이 적절하다고 여기지만, 실제 신혼집 마련에 들 것으로 생각하는 비용은 평균 약 2억1천만원으로 나타났다. 실제 비용이 적정 비용보다 5천만원가량 많이 들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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