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에도 화재로 주민 8명 연기 마셔…행안부 규격제품 사용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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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김선호 기자 = 전동킥보드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5일 오전 6시 20분께 부산 남구 한 아파트 베란다 다용도실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은 다용도실 3.3㎡를 태우는 등 소방서 추산 350만원 피해를 내고 10분 만에 꺼졌다.
아파트 거주자 1명은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다용도실에 보관 중인 전동킥보드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9일에도 부산 영도구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아파트 주민 8명이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불은 소방서 추산 1천만원 재산피해를 내고 40분 만에 진화됐다.
이날 불은 발판에 두 발을 올리고 손잡이 없이 타는 전동킥보드에서 시작됐다.
경찰은 1년째 보관해온 전동킥보드 배터리를 충전했다는 집주인 진술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최근 전동킥보드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배터리 충전 과정에 발생하는 화재 등 각종 사고가 빈번하다.
올해 3월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한국소비자원 통계에 따르면 2015∼2018년 전동킥보드 사고는 528건 발생했다.
2015년 14건, 2016년 84건이었다가 2017년 197건으로 늘어났고 2018년엔 233건 발생했다.
불량·고장이 264건으로 50.0%, 파손이 60건으로 11.4%를 차지해 제품 상태 관련 사고가 60% 이상이었다.
대형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배터리 불량 등에 따른 화재는 22건, 4.2%였다.
운행 사고도 182건으로 34.4%에 달해 탑승자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규격에 맞지 않은 충전기, 타사 충전기 사용은 화재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고 충전 시에는 가연물질을 멀리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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