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고등법원 합의부 결정으로 6일 만에 풀려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뇌물수수 혐의로 재수감됐던 미셰우 테메르 전 브라질 대통령이 또다시 석방됐다.
테메르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변호인과 함께 상파울루 시내 군경(軍警) 유치장을 나서 귀가했다.
연방고등법원은 전날 판사 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합의 6부 심리에서 전원일치 의견으로 테메르 전 대통령 석방을 결정했다.
테메르 전 대통령은 리우데자네이루주(州) 앙그라 두스 헤이스 지역에서 진행되는 앙그라-3호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과 관련해 특정 건설업체가 원전 부문 공기업인 엘레트로누클레아르(Eletronuclear)와 계약을 맺게 해주는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검찰은 테메르 전 대통령 친구의 건설업체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원전 건설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테메르 전 대통령에게 18억 헤알(약 5천400억 원)의 뇌물이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테메르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21일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됐다가 나흘 만인 25일 풀려났다.
이어 지난 9일에는 연방법원의 명령에 따라 상파울루 시내 연방경찰에 출두해 재수감됐으나 이날 다시 풀려났다.
테메르 전 대통령에게는 6건의 부패혐의가 제기돼 있으며, 연방법원이 연방검찰의 기소 내용을 인정하면서 재판을 받게 된다.
테메르 전 대통령 외에 측근인 엘리제우 파질랴 전 장관과 모레이라 프랑쿠 전 장관에 대한 기소도 인정됐다.
테메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부패 의혹이 제기됐고, 연방검찰에 의해 두 차례 기소가 이뤄졌다.
연방검찰은 2017년 6월과 7월 테메르를 부패혐의로 기소했으나 하원이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기소 안건을 부결시키면서 재판에 넘겨지지 않았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이뤄지려면 하원 재적 의원의 3분의 2인 342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지만, 당시엔 이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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