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美엘리스섬 메달 수상 박종환 "한인기업가로 자부심"

입력 2019-05-16 08:28  

[인터뷰] 美엘리스섬 메달 수상 박종환 "한인기업가로 자부심"
인니 난민교육 프로젝트로 다보스포럼서 회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한인 이민자들과 더불어 자부심을 느낍니다."
재미 한인 기업가로 30여년간 교육사업에 투신해온 박종환(56) 엘리트 에듀케이션 그룹 회장이 미국 내에서 개인에게 주는 최고의 영예 중 하나로 꼽히는 '엘리스섬 명예 메달'(Ellis Island Medal of Honor)을 최근 수상했다.


에릭 슈밋 전 구글 회장, 지니 로메티 IBM CEO,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회장 등이 올해의 수상자 명단에 있는 기업인들이다.
35년 전 유학생으로 미국에 건너온 뒤 1987년 SAT(미국 대입시험) 전문학원으로 교육사업을 시작한 박 회장은 미국을 포함해 6개국에 걸쳐 55개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엘리스섬 명예 메달 수상자가 된 건 지난해부터 시작한 난민 교육사업 덕분이다.
엘리스섬 메달은 미국 대통령 자유의 메달에 이어 미국 사회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을 기리는 뜻을 담았다. 1986년 레이건 행정부 때 창설돼 엘리스섬 명예 소사이어티가 시상을 주관한다.
엘리스섬은 뉴욕항에 초창기 연방 이민국 사무소가 있던 곳으로 미국 이민자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박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전직 대통령 일곱 분이 받았다는 메달이라고 하니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며 "이민 후손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줄 기회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에 난민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학교를 개설했다. 엘리트 에듀케이션 그룹의 전 세계 스쿨 네트워크가 양질의 온라인 교육을 지향한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난민을 대상으로 한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엘리트 난민 교육 프로젝트는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온 난민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다. 100여 명이 미국 정규학교와 같은 커리큘럼으로 교육을 받았다. 컴퓨터랩을 개설해 무료로 난민 아이들을 가르쳤다.


박 회장은 "난민 아이들에게 미국 정규학교와 똑같은 수업을 하고, 거기에 더불어 컴퓨터 코딩 교육을 병행했다"면서 "엘리트 교육 프로젝트를 거친 학생에게는 미국 고교 졸업장이 제공된다"라고 설명했다.
난민 청소년들이 영어 구사력과 자바 스크립트 같은 컴퓨터 코딩 능력, 학교 졸업장을 갖고 세계 어디에서든 자신들의 꿈을 펼쳐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박 회장의 교육 목표라고 한다.
인도네시아 난민촌의 교육 프로젝트는 올해 초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찰스 슈바프 다보스포럼 창설자에 의해 회자했다고 한다.
다보스포럼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프로젝트는 한층 더 힘을 받았다.
박 회장은 "난민 아동 프로젝트는 '호프(희망) 캠퍼스'로 이름 지었다"면서 "전 세계에서 교육을 열망하는 아이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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