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두산 베어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2)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아깝게 퍼펙트게임을 놓쳤다.
그는 7회 2사까지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락하지 않았는데, 상대 팀 구자욱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면서 대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1982년 태동한 KBO리그에서 퍼펙트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피안타와 실점을 기록하지 않는 노히트노런만 총 14차례 나왔다.
퍼펙트 근처까지 갔던 선수들은 많다.
가장 근접한 선수로 KBO리그 초창기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한 고(故)황규봉이 꼽힌다.
그는 KBO리그 원년인 1982년 8월 15일 삼미 슈퍼스타즈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9회 1사까지 퍼펙트를 이어갔지만, 상대 팀 양승관(전 NC다이노스 코치)에게 안타를 허용해 대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히는 다니엘 리오스도 두산 소속이던 2007년 10월 3일 현대 유니콘스와 홈경기에서 9회 1사까지 퍼펙트를 이어가다 강귀태(은퇴)에게 안타를 허용해 무산됐다.
다만 리오스는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뒤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한국 프로야구에서 세웠던 기록에도 얼룩이 번졌다.
8회까지 퍼펙트를 이어간 투수는 많다.
1991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송진우(현 한화 투수코치)는 한국시리즈 해태 타이거즈(현 KIA)와 3차전에서 8회 2사까지 퍼펙트를 이어갔지만, 상대 팀 대타 정회열(전 KIA 수석코치)에게 4구를 허용했다.
4구 허용 직전 우익수가 쉬운 파울 타구를 놓친 게 송진우의 멘털을 흔들었다.
가장 최근 기록은 키움 히어로즈 최원태가 갖고 있다. 지난해 4월 10일 NC와 경기에서 8회 1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했다.
가장 아까운 기록은 정민철 해설위원이 갖고 있다.
정민철 위원은 한화 투수로 활동하던 1997년 OB(현 두산)와 경기에서 무사사구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유일한 출루는 8회 1사에서 내줬는데 당시 포수 강인권(현 한화 코치)이 정민철 위원의 공을 놓치면서 타자 심정수(은퇴)에게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을 허용했다.
2군 무대에서는 퍼펙트 기록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이용훈(현 롯데 코치)은 2011년 9월 17일 퓨처스리그 한화 2군과 경기에서 퍼펙트를 기록해 프로 무대 유일한 퍼펙트 투수로 남아있다.
그는 1군 무대에서도 퍼펙트를 기록할 뻔했다. 2012년 6월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8회 1사까지 퍼펙트로 막다가 최동수(전 LG 코치)에게 안타를 허용해 무산됐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통산 23번의 퍼펙트게임이 나왔다. 가장 최근 기록은 2012년 8월 16일 펠릭스 에르난데스(당시 시애틀 매리너스)가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기록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도 메이저리그에서 퍼펙트에 근접한 적이 있다.
2014년 5월 27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서 7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다 8회 선두 타자 첫 타자 토드 프레이저에게 안타를 허용해 대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안타를 허용하기까지 상황은 매우 아까웠다. 그는 7회 말 공격에서 출루에 성공해 후속 타선의 적시타 때 홈까지 내달렸다.
이후 그는 숨을 제대로 고르지 못한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곧바로 첫 안타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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