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필씨 "블루오션 세계 훈제소금 시장 도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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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국내 대표 폐광촌 중 한 곳인 강원 영월군 상동읍에서 40년을 참숯과 함께 살아온 사람이 있다.
김성필(78) 숯장이다.
그는 최근 홍콩 유명 외식업체에 참나무 스모크향 소금과 오일을 수출했다.
이들 제품은 그가 10년 연구 끝에 개발한 식재료다.
이들 식재료에서는 참나무 스모크향이 난다.
쉽게 설명하면 훈제다.
그는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훈제소금은 유럽 등 해외에서는 수백 년 전부터 사용해 온 최고급 식자재"라고 말했다.
그와 숯의 인연은 1970년대 초 '착화탄'(일명 번개탄)에서 시작됐다.
그는 밀가루 풀로 번개탄에 발화제를 붙인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당시 밀가루는 국민 식량이었다.
그는 밀가루 풀로 만든 번개탄 대신 숯을 왜 사용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유는 숯이 매우 귀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숯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가 숯에 빠져 사는 동안 고향인 상동읍은 대한중석 상동광업소 폐광과 함께 급속히 무너져갔다.
한때 2만4천 명에 달하던 인구가 2000년대 초 1천 명대로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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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숯이 폐광촌으로 전락한 고향을 되살릴 희망이라고 확신했다.
숯이 연료에서 산업으로 재평가받기 시작한 시기였다.
그는 상동읍을 숯 산물의 산업화 메카인 '탄소마을'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꿈은 실현되지 못했다.
첨단소재에서 식재료, 훈제 식품 등까지 숯의 산업화라는 그의 구상과는 달리, 영월군이 상동읍에 조성한 시설은 숯가마, 찜질방, 숙박시설, 식당 등 관광단지였다.
안타깝고 화도 났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숯의 산물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산업화에 나 홀로 다시 나섰다.
그리고 2017년 국내 최초로 참나무 스모크향 소금·오일의 상업화에 성공했다.
이들 제품을 하루 각각 10t씩 생산할 수 있는 생산공장도 영월군 김삿갓면에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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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6일 "세계 소금 시장 규모가 15조원"이라며 "특히 대한민국 천일염과 대한민국 참나무 훈향을 결합한 저염의 참나무 스모크향 소금은 식품산업의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40여년 기나긴 여정에서 판매라는 마지막 관문만 남았다"며 "이번 홍콩 수출은 블루오션인 세계 훈제소금 시장 개척의 신호탄"이라고 덧붙였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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