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최근 대만에서 탈원전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격화하는 가운데 첫 원전이 40년의 상업운전을 마치고 폐로 절차에 들어간다고 대만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자유시보 등은 대만행정원 환경보호서(EPA)가 전날 환경영향평가심사위원회를 열어 제1원전 폐로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EPA는 대만전력공사가 2016년 1월 제출한 환경영향평가계획을 2단계로 나눠
심의한 끝에 이날 폐로를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만 제1호 원전은 원자력위원회(AEC)에서 폐로 허가를 발부하는대로 25년간의 폐로 절차를 밟게 된다.
대만 북부 신베이(新北)시 스먼(石門)에 있는 제1 원전은 제너럴일렉트릭사(GE)의 마크1(Mark1)형 원자로다.
대만전력공사는 폐로를 위해 우선 8년 동안 원전 작동 정지 및 원전구역 오염 제거작업을 마치고, 2단계로 12년간 본격적인 원전시설 해체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3년간 원전 부지 방사능 측정을 거쳐 2년 동안 원전 부지의 복원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제1 원전의 시설 해체와 부지 복원에는 25년에 걸쳐 1천억대만달러(약 3조8천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진당 소속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2016년 5월 취임 당시 오는 2025년까지 대만 내 모든 원전의 원자로 6기를 폐쇄하고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대만 정부는 현재 석탄 45.4%, 액화천연가스(LNG) 32.4%, 원전 12.0%, 신재생에너지 4.8%인 전력생산 구조를 LNG 50%, 석탄 30%, 신재생에너지 20%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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