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가 예정했던 인터넷 서비스용 위성 60기의 발사가 연기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 기지의 주변에 강풍이 부는 탓에 이날 밤으로 예정했던 발사를 16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17일 오전 11시30분)으로 늦추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위성망을 기반으로 한 '스타링크'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1차로 모두 60기의 위성을 팰컨9 로켓에 실어 우주 공간에 쏘아올릴 예정이었다.
스타링크는 일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품은 야심을 뒷받침하는 사업이다. 지구의 저궤도에 1만2천여기의 위성을 배치해 사각 지대가 없고 비용도 저렴한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그 골자다.
위성은 소형으로 1기당 중량은 1기당 500파운드(220㎏) 정도다. 하지만 60기의 위성을 한꺼번에 적재하고 있어 스페이스X가 지금까지 취급한 화물 중 가장 무거운 화물에 해당한다.
소형 위성들을 일반 통신위성보다 지구에 가까운 저궤도에 대거 배치하는 것은 기존의 틀을 벗어난 혁신적 시도다. 레이터 기술과 컴퓨터 칩의 비약적 발전에 힘입은 것이기도 하다.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의 CEO를 겸하고 있는 머스크는 스타링크 위성 발사의 카운트다운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소한 12차례에 걸쳐 위성들을 쏘아올린다면 스타링크가 세계의 대부분을 커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스페이스X가 위성 발사 대행 서비스가 매년 30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고 스타링크 사업을 운영하는 데 충분한 자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페이스X가 올해말이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위성 발사 대행 서비스의 고객들을 접촉할 것이라고 말하고 매년 최다 2천기의 위성이 발사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타링크는 달에 유료 우주관광객을 보내고 궁극적으로는 화성을 식민지화하는 머스크의 더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페이스X가 필요로 하는 현금을 창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 사업이 화성에 자족형 도시, 달에 기지를 건설하는 길로 가는 중요한 발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우주 인터넷 구상은 유사한 형태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원웹, 텔샛, 레오샛 등의 통신업체들은 물론 최근에 가세한 IT공룡 아마존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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