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군부, 민정 이양 협상 72시간 중단…"시위대, 봉쇄 풀어라"

입력 2019-05-16 15:45  

수단 군부, 민정 이양 협상 72시간 중단…"시위대, 봉쇄 풀어라"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아프리카 수단의 군부가 권력을 민간 정부로 이양하기 위한 협상을 72시간 동안 중단하고, 수도 봉쇄를 풀라고 시위대에게 요구했다.
압델 파타 부르한 수단 과도군사위원회 위원장이 16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민정 이양 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72시간 동안 협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부르한 위원장은 "시위대는 수도 하르툼의 도로 및 다른 지역과 연결 다리 봉쇄를 해제하고 보안군을 자극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는 "(시위대가) 다리와 도로, 철도를 봉쇄했고, 시위대에 무장세력이 침투해 보안군에게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군사위원회와 야권연대는 전날 "3년 동안의 과도기 체제에 합의했다"며 차기 통치기구인 '주권위원회(sovereign council)' 구성을 포함한 권력 배분에 관한 최종 합의문이 24시간 이내에 서명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수단 군부는 지난달 11일 쿠데타를 일으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그의 30년 철권통치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후 과도 군사위원회는 2년 안에 권력을 민간에 이양하겠다고 밝혔지만, 야권은 즉각적인 문민정부 구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고 경찰과 보안군으로 구성된 신속대응군(RSF)이 이를 진압하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지난 13일 하르툼에서 발생한 무력충돌 과정에서 최소 4명이 숨졌다. 시위대는 RSF 대원들이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하지만 군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야권연대는 군부의 협상중단 선언에 유감을 표명하고, 국방부 주변을 포함해 전국에서 연좌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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