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된다는 것의 철학·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미래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 스티븐 존슨 지음. 강주헌 옮김.
인간은 살면서 수없이 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어떤 결정은 국가의 운명과 개인의 삶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지만, 선택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다.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등을 쓴 저자는 진정으로 영리한 의사결정자들은 직관에 의지하지 않는다며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의사결정 모델을 제시한다.
먼저 찾아낼 수 있는 모든 변수와 가능한 방향에 대해 마음의 지도를 작성하고, 각 방향이 지향하는 결과를 예측하고, 궁극적인 목표를 기준으로 다양한 결과를 검토해 결정하는 3단계다.
과학저술가인 저자는 동기부여나 확신을 강조하는 다른 자기계발서와 달리 멀리 내다보고 심사숙고하라고 충고한다.
프런티어. 324쪽. 1만6천원.
▲ 매일의 빵 = 정웅 지음.
천연효모를 이용한 건강한 빵으로 유명한 베이커리 오월의 종을 운영하는 정웅 대표의 에세이집.
그는 빵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멘트회사에서 영업직으로 일하다가 사표를 내고 제빵학원에 등록했다. 온전히 자신의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서른한살에 처음 반죽을 잡았다가 이제 빵은 그의 삶이 됐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빵과 재료에 대한 생각, 여러 가지 빵 이야기 등을 담백하게 전한다.
문학동네. 268쪽. 1만6천500원.
▲ 부모가 된다는 것의 철학 = 진 커제즈 지음. 황성원 옮김.
부모가 된다는 것, 부모로 산다는 것은 매우 위대한 일이지만 그만큼 많은 어려움도 따른다.
아이를 가지고,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가 자라는 동안 부모는 수없이 고민하고 갈등한다.
이 책은 자식의 출생과 성장 과정에 따른 부모의 궤적을 추적하면서, 그 속에서 마주치는 철학적인 주제를 다룬다.
아이를 가지는 일은 무엇이 그렇게 특별한가, 친부모는 왜 특권을 가질까, 누가 아이를 돌볼 것인가, 부모는 다 큰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부모 노릇은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가 등 18가지 질문을 던진다.
철학자인 저자는 추상적인 논의에 그치지 않고 일상 속 고민에 대한 답까지 찾아가며 부모들을 위한 실용적인 조언을 전한다.
클. 428쪽. 1만6천원.
▲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김정운 글·그림.
2012년 교수직에서 물러나 일본 유학길에 오른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이 쓰고 그린 글과 그림을 담았다.
교수를 그만두고 일본 교토 사가예술대에서 일본화를 전공한 그는 귀국 후 여수 바닷가에 작업실을 만들고 그곳에서 지냈다.
저자는 독일어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율의 공간'을 뜻하는 '슈필라움'의 가치를 강조한다.
여수에 자신만의 슈필라움을 만든 이야기와 함께 그곳에서 현대인의 삶과 세상에 대해 사유한 기록을 전한다.
21세기북스. 284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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