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대비 R&D 비중 10% 육박…올해 20조원 돌파 '주목'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세가 지난해 말부터 급격하게 꺾였으나 연구개발(R&D) 투자는 오히려 역대 최고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삼성전자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R&D 비용은 총 5조372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4분기(5조3천173억원)보다는 다소 줄었으나 2분기 연속 5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삼성전자의 R&D 비용은 2016년까지만 해도 분기 기준으로 3조원 수준에 그쳤으나 2017년 2분기에 처음 4조원대에 진입한 뒤 작년 4분기에는 5조원을 웃돌았다.
특히 올 1분기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9.6%에 달했다. 연간 기준으로 2017년 7.0%, 지난해 7.7%를 각각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훨씬 더 높아진 것이다.
올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나 감소한 영향도 있으나 당분간 매출이 급증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R&D 비중은 당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세가 지속한다면 올해 R&D 투자는 지난해(18조6천620억원)보다 더 늘어나며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R&D 비용은 최근 꾸준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도 갑자기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프로젝트성 R&D 일정 등 변수로 인해 증가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인공지능(AI)·5G·바이오·전장부품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시스템 반도체 육성 방안도 내놓은 바 있어 당분간 R&D 비용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에 더해 다음달 삼성전기로부터 인수할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사업 PLP(패널레벨패키징) 부문에 대한 R&D 투자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 1분기 R&D 투자로 국내 특허 801건과 미국 특허 1천673건을 취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2년 내 시장에 선보일 기술을 개발하는 사업부 개발팀, 3∼5년 후의 미래 유망 중장기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 그리고 기술을 선행 개발하는 종합기술원 등 3단계 연구개발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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