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자유계약선수(FA) 협상 과정에서 타 구단 사전 접촉 의혹이 제기된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28)가 증거 불충분으로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게 됐다.
KBL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개최하고 "타 구단 사전 접촉으로 인정할만한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사전 접촉에 대해 불인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김종규는 LG와 원소속구단 협상 결렬에 따른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다.
LG로부터 보수 총액 12억원(연봉 9억 6천만원·인센티브 2억 4천만원) 조건을 제시받은 김종규의 영입을 원하는 구단은 20일 정오까지 영입 의향서를 KBL에 제출할 수 있다.
첫해 보수 총액 12억원 이상을 제시해야 김종규를 데려갈 수 있다.
프로농구 FA 협상은 5월 1일부터 15일까지 원소속구단만 할 수 있다.
그러나 LG는 15일 "김종규가 해당 기간에 다른 구단과 접촉한 정황이 있다"며 KBL에 이의를 제기했다.
김종규의 육성이 담긴 통화 녹취록에 김종규가 다른 구단으로부터 영입 조건에 대해 논의한 내용이 있다는 주장이었다.
KBL 역시 LG의 이의 제기를 일단 접수, 김종규의 FA 자격 공시를 보류했고 재정위원회를 소집했다.
LG 손종오 사무국장과 김종규가 직접 재정위원회에 참석해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했고 재정위원회는 김종규의 손을 들어줬다.
최준수 KBL 사무총장은 "이번 일과 관련해 10개 구단과 함께 앞으로 FA 제도 개선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선 방향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종규가 FA 자격을 인정받으면서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보수 총액 10억원을 넘기는 선수가 나오게 됐다.
LG로부터 12억원을 제시받았지만 이를 뿌리치고 시장에 나온 김종규를 데려가려는 구단은 보수 총액 12억원 이상의 조건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종전 최다 보수 총액 기록은 2017년 전주 KCC가 이정현을 영입하며 지급한 9억2천만원이다.
당시 이정현은 FA 자격으로 KCC에 입단하며 첫해 연봉 8억2천800만원, 인센티브 9천200만원을 받아 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9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번 김종규는 단숨에 10억원을 넘어 12억원까지 돌파하게 됐다.
또 순수 연봉만으로 최초로 10억원을 넘길 가능성도 열어뒀다.
KBL의 이번 시즌 샐러리캡은 보수 총액 기준 25억원이다. 김종규 혼자 샐러리캡 절반(12억5천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받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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