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KIA서 수석코치로 김기태 감독 보필한 막역한 사이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조계현(55) 단장은 김기태(50) 감독의 자진 사퇴 소식을 접한 뒤 "너무나도 슬픈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조 단장은 외국인 선수를 점검하고자 미국으로 출장을 갔다가 구단의 연락을 받고 16일 오전 급히 귀국했다.
이미 김 감독이 전날 경기 후 사퇴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터라 조 단장이 이를 돌릴 방법은 없었다.
조 단장은 "김 감독이 이화원 대표님과 이미 얘기를 끝낸 것 같더라"라며 "참 슬프다"고 말을 아꼈다.
KBO리그의 대세인 야구인 출신 단장을 맡기 전 조 단장은 김 감독과 '브로맨스'를 나눈 막역한 사이다.
김 감독이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에서 사령탑을 지낼 때 수석코치로 지근거리에서 김 감독을 보필한 이가 조 단장이었다.
조 단장은 수석코치 시절 모셔야 하는 감독이지만, 후배인 김 감독에게 때로는 뼈아픈 조언을 하고 때로는 달래기도 하면서 둘만의 우정을 쌓았다.
의기투합한 김 감독과 조 단장은 LG의 '흑역사'를 마침내 끝내고 2013년 팀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또 KIA로 옮겨선 2017년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성공신화를 썼다.
KIA의 우승 직후 조 단장은 수석코치에서 야구단 단장으로 파격적으로 발탁돼 프런트의 수장으로서 김 감독과 새롭게 관계를 정립했다.
조 단장은 "올해는 박흥식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취업비자를 받아 KBO 사무국에 16일 선수 등록을 마쳤다"며 "1군 경기 출전 여부는 박흥식 감독 대행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