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지방 정착 이민자들 대도시 재이주로 '골머리'

입력 2019-05-17 11:25   수정 2019-05-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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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지방 정착 이민자들 대도시 재이주로 '골머리'
중국·인도 출신 중심…5년 이상 시골에 정착한 후에도 대도시 이전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이민자를 지방으로 분산시키려는 호주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대도시 집중 문제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호주국립대학(ANU) 인구 보고서를 인용, 이주 초기에는 시골 지역에 5년 이상 정착한 후에도 대도시 지역으로 재이주한 이민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컨대 2011년부터 2016년 사이 퀸즐랜드 서부 지역에 정착했던 중국계 이민자 중에서 50% 이상이 대도시로 옮겼고, 빅토리아주 북부 뮤레이에 정착했던 인도계 이민자 중 60%가 다른 곳으로 이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ANU 소속 인구학자 버나드 바포어는 "시골 지역은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 이민자들은 시드니, 멜버른, 퍼스 등 대도시만을 선호한다. 이들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려는 정부 정책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호주 정부는 오는 11월부터 인구 저밀도 지역에서 3년 이상 근무하면 영주권 전환이 가능한 새로운 지방기술비자를 연 2만3천 건 규모로 허용할 계획이다.
모나쉬 이민 센터 레베카 윅스 원장은 "일자리가 정착 여부를 결정하는 유일한 기준은 아니다"면서 "기반시설, 치안, 교육, 정착 지원 등 다양한 차원에서 시골 지역을 이민자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곳으로 바꾸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dc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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