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는 2021년 총리 임기를 마친 뒤 유럽연합(EU) 등에서 활동하지 않고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메르켈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유럽이든 어디든, 더 이상 정치적 지위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메르켈 총리는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미래를 위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의무가 많다"고 말해 향후 EU에서 역할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집권당의 지방선거 부진에 대해 책임을 지고 기독민주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총리직도 이번 임기까지만 수행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EU에서도 정치 활동을 이어가지 않기로 해 사실상 이번 총리직을 마지막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메르켈은 2000년부터 당 대표를 맡아왔고, 2005년에 총리직에 올랐다.
네 번째로 연이어 맡은 총리 임기는 2021년까지로, 중도 사퇴하지 않는다면 16년 간 총리를 맡게 돼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독일에서 최장수 총리로 기록된다.
이와 함께 메르켈 총리는 5세대(5G) 통신망 경매 및 장비구축과 관련해 독일 기업들이 정부의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은 미국이 사실상 중국의 화웨이를 겨냥해 정보통신 기술과 서비스를 보호하기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미국은 독일에 5G 구축에서 화웨이를 배제해야 한다고 압박했지만, 독일은 모든 입찰 업체들을 상대로 장비 보안 규정을 강화하는 조치만 취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네덜란드 은행 ING가 독일 코메르츠방크를 인수할 경우 찬성할지에 대한 질문에 "민간부분이 결정할 일"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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