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매입해 외국계 금융기관 무상임대 추진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준공된 지 5년째 비어있는 부산 금융중심지 랜드마크인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63층 꼭대기 층이 이번에는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17일 부산시와 지역 금융계에 따르면 시는 5년간 방치된 BIFC 꼭대기 층을 BIFC 입주기관에 분양하고 분양받은 공간 일부를 외국계 금융기관에 20년간 무상임대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예탁결제원 등 입주기관들은 분양받은 BIFC 사무공간이 좁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이에 부산시는 비어있는 꼭대기 층 일부를 외국계 금융기관에 무상으로 내놓는 조건을 내걸고 이들 입주기관을 대상으로 분양을 추진 중이다.
기존 입주기관에는 비좁은 사무실 문제를 해결해 주고, 무상임대라는 미끼로 외국계 금융기관을 끌어들여 명실상부한 금융중심지 위상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한국예탁결제원이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돼 BIFC 자산관리회사인 부산파이낸스센터AMC와 분양 협의를 벌이고 있다.
부산시는 예탁결제원이 저렴한 가격에 63층을 매입해 전체면적의 30%가량을 외국계 금융기관 입주 공간으로 무상 제공하고 나머지는 사무공간으로 활용하도록 주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하는 외국계 금융기관에는 BIFC 63층을 20년간 무상임대하는 인센티브를 제시할 계획이다.
BIFC를 포함한 문현금융단지는 올해로 부산금융중심지 지정 10주년을 맞았지만, 외국계 금융기관이 전무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부산시는 이미 외국계 금융사 4∼5곳과 입주 협의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BIFC 꼭대기 층은 분양면적 3천71㎡에 책정된 분양가만 120억원에 달한다.
한때 시민을 위한 전망대로 이용되기도 했지만, 이후엔 별다른 활용방안 없이 방치돼왔다.
ljm70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