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나라와 직접 협의하고 UAE 왕세제에게도 특별히 요청"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17일 리비아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국인 주모(62) 씨가 피랍 315일 만에 석방된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주모 씨의 조기 석방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문 대통령이 직접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여러 나라와 협의했고 모하메드 UAE(아랍에미리트) 왕세제에게도 특별히 요청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정부 외교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실장과의 일문일답.
-- 주모 씨가 리비아에서 피랍됐는데 UAE가 어떤 채널을 통해 도움을 줬나.
▲ 신병 확보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보안을 요하므로 상세히 언급할 수 없다. 다만 UAE 정부 발표 있었습니다만, UAE 외교부가 리비아 군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석방을 이끌어 낸 것 같다.
-- 주모 씨는 언제 옮겨졌나.
▲ 어제 오후에 아부다비에 도착한 것으로 보고받았다.
-- 이 사건을 안보실장이 직접 브리핑하는 배경은.
▲ 우리 정부는 지난해 7월 6일 주모 씨가 납치됐을 순간부터 특히 문재인 대통령께서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조기 석방을 추진해왔다. 피랍 직후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을 파견해 7월 14일 현지에 도착했고 8월 중순 왕건함과 교체까지 하면서 4개월 가까이 우리 함정이 리비아 인근에 있었다. 정부는 그 정도로 피랍 국민을 안전하게 석방하는 데 총력을 견지해왔다. 한 분의 생명을 구한 것이지만, 우리 정부 외교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께서 직접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나라와 협의했고 지난 2월에는 모하메드 UAE 왕세제 방한 때도 특별히 요청 드렸다. 이 과정에서 모하메드 왕세제가 특별히 개인적인 관심을 갖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 이번에 군함이 리비아 근방까지 갔지만, 군사작전을 시도하지 않은 이유는.
▲ 리비아는 현재 내전 중이어서 정세가 불안하고 특히 최근에는 거의 무정부 상태에 가까운 상황이다. 주모 씨가 피랍된 지역이 리비아 남부 지역이어서 구출 작전이나 석방을 위한 협상 과정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러나 정부는 여러 가지 가능한 방법을 검토하고 최대한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해 말씀드린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방한하는데 그 이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한 남북정상회담이나 대북특사가 추진되나.
▲ 특사 파견 가능성은 전부터 말씀드렸지만, 항상 검토하고 있다.
-- 대북 식량 지원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어려워졌는데 정부는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 식량 문제는 안보 사항과 관계없이 인도적 측면에서, 특히 같은 동포로서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정부는 대북 식량 지원 원칙을 이미 확정했다. 이것을 어떻게 추진하느냐는 구체적인 방안에 관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조만간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의 구체적인 계획을 국민 여러분께 밝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 북한 발사체에 대한 분석이 끝났나. 일부 언론은 주한미군이 탄도미사일로 결론 내렸다고 보도했다.
▲ 그것이 주한미군 사령부의 공식입장이 아니다.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의 제원에 대해 한미 양국 정부가 긴밀히 분석하고 있다는 것이 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 발사체에 대해 아직 조사 중인가.
▲ 분석 중이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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