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발전 권리 빼앗지 못해"…화웨이 제품 구매 독려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계열사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에 대해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7일 사평에서 미국이 "깡패 같은 수단"을 쓰고 있지만 5G 인터넷 기술의 확실한 리더인 화웨이를 쓰러뜨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 기업이 화웨이 장비를 구매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고 화웨이가 미국 업체의 부품을 사는 것을 제한하는 이번 조치로 트럼프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압력을 높였다고 했다.
이어 화웨이는 비즈니스 규칙이나 미국 법률을 위반하지 않았으므로 "법적 수단으로 미국 정부의 불공정한 결정에 대응하고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대량의 통신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기업들과 기술을 교차 구매한다면서, 화웨이와 미국 업체들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면 피해는 쌍방 모두가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화웨이는 최근 몇 년간 미국의 위협 속에 특수한 위기감을 갖고 핵심 기술을 독자 연구·개발하는 것을 매우 강조하고, 부품 공급망을 백업으로 구축하는 것을 중시해왔다면서 "미국이 '목조르기' 방식으로 화웨이에 충격을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세계 최강국으로 서방의 맹주인 미국이 전력으로 일개 민간기업을 압박해도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의 행위가 비도덕적이며 시장 논리에도 반하는 데다, 화웨이의 기술과 관리 수준이 대단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신문은 미국이 화웨이를 압박하는 근본 원인은 화웨이가 5G 인터넷 기술을 이끄는 데 대해 강렬한 위기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자국 기업의 기술로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깡패 같은 수단으로 화웨이를 다루고 있다"면서 "하지만 화웨이 장비에 대한 세계 각국의 수요를 누르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사회가 전력으로 화웨이를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정신적인 지지 외에 시장의 방식으로 화웨이의 상품을 지지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했다.
이는 소비자 부문에서는 경쟁사인 중국인들이 애플의 아이폰 대신 화웨이 제품을 사도록 독려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신문은 "미국은 화웨이를 쓰러뜨릴 수 없으며 중국의 발전을 저지하고 14억 중국인의 발전 권리를 빼앗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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