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해직기자 이야기·10가지 키워드로 읽는 시민을 위한 조선사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의열지사 박재혁 평전 = 김삼웅 지음.
의열단원 박재혁 의사는 3·1운동 이듬해인 1920년 9월 14일 부산경찰서장 하시모토 슈헤이(橋本秀平)를 처단하라는 명을 받고 경찰서장실로 의연하게 쳐들어가 폭탄을 내던졌다. 일제강점기에 적의 소굴로 직접 가서 적장을 처단한 사례는 이 거사가 유일하다.
이 의거는 꺼져가는 독립운동에 다시 심지를 돋우고 불을 붙인 계기가 됐다. 의사는 현장 체포돼 대구형무소로 이송됐다가 긴 단식 끝에 이듬해 5월 장렬한 죽음을 맞았다.
전 독립기념관 관장이자 근현대 인물 연구자인 저자는 혈육 한 점 남기지 않은 채 조국 해방을 위해 산화한 의사의 생애와 결기를 평전으로 정리했다.
저자는 "고교 시절부터 일관된 자주독립정신, 27세라는 젊은 나이, 적의 소굴에서 적장을 처단한 용기, 3·1 혁명 좌절 후 침체된 독립운동의 불쏘시개 역할, 단식으로 생을 마감한 결기, 무후선열이라는 가족사 등 의사를 기려야 할 조건이 충분하고도 넘친다"며 이제라도 각종 기념사업을 벌이자고 제안한다.
호밀밭 펴냄. 316쪽. 1만8천원.
▲ 한겨레 해직기자 이야기 = 박해전 지음.
한겨레신문의 창간기자이자 해직기자인 저자가 자신의 해직 원인과 결과를 밝히며 한국 언론이 분단 적폐와 부정비리를 청산하고 참된 언론의 길로 갈 것을 촉구하는 책이다.
이와 함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강희남, 김양무, 김남주, 이정희, 이창기 등 8인에 대한 시와 평론으로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을 염원한다.
저자는 1981년 서울 용문중 임사교사로 재직 중 '아람회'라는 반국가단체를 결성하고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실상을 알리는 유인물을 고향인 충남 금산 지역에 배포했다는 혐의로 구속·해직됐다가 2009년 무죄판결을 받았다.
현재는 인터넷신문 '사람일보'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저서로는 시평집 '노무현 대통령', 시집 '아리랑찬가' 등이 있다.
사람일보 펴냄. 336쪽. 1만5천원.
▲ 10가지 키워드로 읽는 시민을 위한 조선사 = 임자헌 지음.
한국고전번역원에서 활동 중인 저자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10가지 키워드를 통해 조선 역사를 새로운 관점으로 들여다본다. 오늘날의 시선으로 볼 때 조선의 강점은 무엇이고 한계는 또한 무엇인지 살피면서 동시에 그 안에서 어떤 요소를 현재에 적용할 수 있는지 모색한다.
10가지 키워드는 주권의식, 법치국가, 페미니즘, 국제외교, 기본소득, 정치개혁, 정당정치, 개인과 국가, 세대갈등, 적폐청산과 정권교체이다.
저자는 "간혹 사람들은 현실의 정치가 답답할 때 세종이나 정조의 리더십을 호출하고 그리워한다"면서 "왕정과 공화정의 차이가 분명함에도 무의식중에 조선의 임금과 현대의 대통령을 동일시하는 근본적 원인은 우리가 아직도 심정적으로 조선과 제대로 결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메디치미디어 펴냄. 316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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