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터키산 철강 관세율 절반 인하…개도국 관세혜택은 중단

입력 2019-05-1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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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터키산 철강 관세율 절반 인하…개도국 관세혜택은 중단
"수입 줄고 美업황 개선" 기존 인상분 철회해 50→25%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터키에 대한 관세 혜택 중단을 확정했으나 터키산 철강에 대한 수입 관세율은 현행 50%의 절반인 25%로 낮췄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16일(현지시간) 터키에서 수입하는 철강 제품에 대한 기존 관세 인상분을 없애고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25% 관세율은 유럽연합(EU)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 같은 수준으로, 오는 21일 발효된다.
백악관은 관세 인하한 사유와 관련해 지난해 터키산 철강 수입이 48% 감소했다며 "국내 업계 설비가동률이 권장된 목표 수준과 비슷하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터키와 무역 갈등을 빚는 가운데 미국인 목사 투옥 문제로 외교 갈등이 격화한 지난해 8월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각각 50%, 20%로 두 배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시 트위터를 통해 "터키 리라화가 대단히 강세인 우리 달러에 대해 급격하게 떨어지는 와중에 방금 터키에 대해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2배 올리는 것을 승인했다"며 "지금 우리의 터키와의 관계는 좋지 않다!"고 썼다.
이에 터키는 오토바이에 120%, 주류에 140%, 쌀에 50% 관세를 물리는 등 18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성 관세 인상을 단행했다.
또한 미국 수입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근거로 미국의 터키산 철강 관세 인상은 국가안보 위협을 고려한 결정이 아니라며 미 국제무역법원에 소송을 냈다.
미국인 목사가 지난해 10월 석방돼 미국으로 떠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양국 교역을 증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백악관 발표에 알루미늄 관세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또한 백악관은 이날 터키에 대해 개발도상국에 관세 혜택을 부여하는 일반특혜관세제도(GSP) 적용을 종료한다고도 밝혔다.
지난 3월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터키의 GSP 적용이 부적절하다는 결정을 발표했으며 이번에 백악관이 이를 확정함에 따라 17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터키는 GSP 제외가 양국 정상의 교역 증진 목표액 750억 달러 달성을 방해한다면서 미국이 이 결정을 뒤집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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