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서 "유럽의 걱정이 걱정된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대표적인 IT(정보통신)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을 이끄는 마윈(馬雲) 회장이 유럽국가들을 향해 과도한 규제로 스스로 혁신을 방해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17일 미국의 CNBC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마 회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 테크놀로지 컨퍼런스'(Viva Technology conference)에서 "나는 유럽의 (과도한) 걱정에 대해 걱정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비바 테크놀로지 컨퍼런스는 프랑스 최대의 혁신기술 관련 컨퍼런스다.
마 회장은 연설을 통해 중국의 예를 들어, 인터넷 시대의 초창기에 중국이 인터넷에 관한 규제가 부족했기 때문에 오히려 중국의 인터넷 기술이 발전했고 알리바바와 같은 IT 기업들이 번창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 회장은 "유럽은 생각하는 모든 것에 대해 걱정을 한다"면서 "생각하는 모든 것에 대해 규칙과 (규제) 법을 만든다"고 비판했다.
유럽은 이러한 과도한 규제 때문에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기술기업을 만들어낸 미국이나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를 보유한 중국과는 달리 기술 혁신에서 뒤처졌으며, 세계적인 기술기업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마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나는 유럽이 걱정된다. 나는 유럽의 (과도한) 걱정에 대해 걱정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마 회장은 유럽연합(EU)이 지난 4월 인공지능(AI)과 관련한 '윤리지침'을 발표한 것을 겨냥해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마 회장은 "나쁜 사람들은 나쁜 일을 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하지만, 우리는 나쁜 사람을 잡는 데 인공지능을 활용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 4월 8일 7개항의 인공지능 활용을 위한 윤리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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