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스위스의 한 모금용 애플리케이션이 '소와 뽀뽀하기'(Cow Kiss Challenge)라는 이색 온라인 모금 챌린지를 시작하자, 오스트리아 정부가 안전 문제를 들어 도전자들을 만류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위스의 자선 모금용 챌린지 전문 모바일 앱인 '카스틀'(Castl)은 전날부터 스위스와 독일어권 사용자를 상대로 '소와 뽀뽀하기 챌린지'를 시작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정부는 소와 입을 맞추기 위해 접촉하는 것이 위험한 일이라며 도전 자제를 중단하라고 당부했다.
엘리자베트 쾨스팅거 농업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목초지는 '동물 체험 농장'이 아니라면서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방목된 소들이 송아지를 지키려 공격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면서 이러한 행위가 "관광객과 목축업자간의 공존을 위한 당국의 노력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오스트리아 산악지역에서는 관광객 활동과 농가 목축업 간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민감한 문제로 대두했다. 관광업과 목축업이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큰 축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14년 티롤주에서는 방목지를 산책하던 여성에 소 떼에 밟혀 숨지는 일이 있었다.
티롤주 법원은 여성을 숨지게 한 소 떼의 주인에게 지난 2월 49만 유로(약 6억 5천만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목장주는 판결에 반발해 항소했고, 오스트리아 목축업자연맹도 목장주를 지지하면서 만약 이 판결이 유지되면 "산악 목축업이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후 인명 사고를 막기 위해 산악인과 도보 여행자를 위한 행동강령을 발표하면서 가능한 어디서든 소 떼를 피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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