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단위 정의 중 새로운 최연장자는 '1초'

입력 2019-05-19 07:00  

기본단위 정의 중 새로운 최연장자는 '1초'
1967년 채택…'130살' 킬로그램은 20일 재정의 시행
대전 유성구 표준과학연구원서 세계측정의 날 기념행사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20일부터 국제 기본단위 7개 중 4개가 새롭게 정의된다.
이번 조처로 킬로그램(㎏) 대신 초(s)가 가장 오래전 정의된 기본 물리량 자리를 넘겨받게 됐다.
19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에 따르면 재정의되는 기본단위는 질량 킬로그램(㎏), 온도 켈빈(K), 전류 암페어(A), 물질량 몰(mol)이다.
이중 일상생활에서 빈번히 쓰는 단위인 킬로그램은 1889년부터 백금(90%)과 이리듐(10%) 합금으로 만든 '국제 킬로그램 원기' 질량을 정의에 활용했다.
그러나 인공적으로 만든 물체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그 무게에 미세한 변화가 생겼다. 원기를 아무리 철저히 보관했어도 시간의 흐름을 이길 순 없었다.
130살 된 '1㎏'의 정의는 이 때문에 불변의 상수로 불리는 플랑크 상수에게 자리를 내줬다.


아울러 가장 정의의 역사가 오래된 단위는 '초'로 바뀌게 됐다.
초는 시간의 기본단위다.
1956년 국제도량형 총회에서 '1900년 태양년'을 기준으로 했던 이 단위는 1967년에 '세슘-133 원자의 초미세 전이를 이용한 시간 단위'를 정의로 채택했다.
그다음으로 오래된 단위는 길이를 나타내는 '미터'(m) 다. 킬로그램처럼 1889년에 국제 미터원기라는 인공물을 쓰다가 1983년 '진공에서의 빛 속력'을 이용해 재정의했다.



초는 이번 단위 재정의로 그 중요성이 더 커졌다.
물질량 몰(mol)을 제외한 나머지 5개 단위 정의에 초가 필수적으로 들어가게 됐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길이(m)·전류(A)·광도(cd·칸델라)의 정의에 영향을 미쳤다.
박연규 표준연 물리표준본부장은 "인공적인 무언가가 아닌, 점점 물리상수에 기반을 둔 새로운 표준이 도입되고 있는 것"이라며 "모든 사회와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절대적 기준을 만들어간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표준연은 20일 기본단위 재정의와 세계측정의 날을 맞아 대전 유성구 본원에서 기념식을 한다.
측정과학기술 유공자 표창과 '표준의 알쓸신잡'을 주제로 한 경희대 김상욱 교수 강연이 마련된다.
기본단위 재정의를 주제로 한 기념 우표 역시 이날 전국적으로 발행된다.
박상열 표준연 원장은 "탄탄히 다져진 기반 위의 집이 견고하듯 측정이 더 고도화하게 될 것"이라며 "단위를 새롭게 정의하고 구현하는 기술력을 갖춘 국가만이 과학기술 선진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표준연 측은 이번 재정의를 계기로 단위에 대해 틀리기 쉬운 표현도 재차 주지했다.
'1㎏·2m·3s'처럼 숫자와 단위는 붙이는 게 아니라 '1 ㎏·2 m·3 s'로 띄어 주는 게 올바른 표기법이다.
단위는 영어 소문자 표기가 원칙이지만, 과학자 이름을 딴 경우나 리터는 예외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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