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주 권역외상센터장 "안전벨트, 생존율과 직결…장기손상 등도 예방"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북부에서 교통사고로 중증 외상을 입은 환자 10명 중 4명 이상은 사고 당시 안전밸트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 설립된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는 18일 개소 1주년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년간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로 후송돼 치료를 받은 중증외상환자는 2천108명이다.
이 중 1천160명(55%)은 교통사고로 중증 외상을 입었으며, 특히 이들 중 510명(44%)은 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센터 관계자는 "교통사고의 경우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환자의 응급실 사망이나 입원 후 사망이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중증외상환자는 365일 24시간 전문의 진료와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의 초기 이송 여부가 생존율과 직결된다.
그러나 교통사고의 경우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갖추고 의료진이 대기해도 생존율과 직결되는 핵심은 안전벨트다.
안전벨트 미착용 교통사고 환자의 중증도는 착용 환자와 비교해 현저히 높다.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면 차 밖으로 튕겨 나가 추가적인 외상으로 사망률이 높아진다.
또 출혈 확률이 매우 커 매우 짧은 시간에 병원에 도착해도 이미 사망한 사례가 종종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안전벨트의 착용률을 주마다 조사해 통계로 제시한다.
앨라배마(Alabama)주가 90%로 가장 높았고 와이오밍(Wyoming)주가 77%로 가장 낮았다.
경기북부는 56%로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조항주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장은 "안전벨트 착용은 환자의 생존율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고 사고 때 장기손상 등도 예방한다"며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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