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대론에 포스코 "설비투자 포항이 훨씬 많아 전체 투자액은 비슷"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에 제철소를 둔 포스코의 신규투자가 광양에 몰려 포항시민들이 섭섭해하고 있다.
19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2004년 이후 15년간 포항제철소에 1조9천297억원, 광양제철소에 3조90억원을 신규투자 했다.
포항지역은 파이넥스공장 신설(1조600억원), 아연도금강판공장 신설(997억원), 스테인리스강공장 증설(3천억원), 4선재공장 신설(4천700억원) 4건이다.
광양 신규투자는 후판공장 설립(1조800억원), SNNC 페로니켈제조공장 설립(4천800억원), 합성천연가스공장 설립(1조원), 자동차강판 7CGL공장 증설(3천억원), 리튬생산설비 공장 설립(260억원), 순천마그네슘 가공공장 설립(1천230억원) 6건으로 포항보다 건수와 투자금액이 훨씬 많다.
이 때문에 포항시와 시민들은 포스코가 출발했고 현재 본사까지 있는 곳에 신규투자를 적게 한 포스코에 내심 섭섭하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더해 포스코가 최근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침상코크스 공장 포항 건립을 보류하자 포항 홀대론까지 나오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오는 20일 서울 포스코센터를 방문해 지역 분위기를 전하면서 투자를 촉구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포스코가 포항을 너무 홀대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작년에 포스코와 상생협력 양해각서를 맺었지만 양해각서에 포함된 설비 투자나 포항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입주는 아직 구체화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광양보다 포항에 설비투자를 많이 해 전체 투자액은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2006년 이후 설비투자액은 포항제철소 1조2천277억원, 광양제철소 3천925억원이다.
신규투자와 설비투자를 합친 투자액은 포항제철소 3조1천574억원, 광양제철소 3조4천15억원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제성이 떨어지는 데도 공장을 지으면 기업이 손실을 떠안게 되고 결국 지역에도 부담이 된다"며 "기업은 여러 여건을 따져서 투자하는 데다 설비투자는 포항이 훨씬 많은 만큼 신규투자액만 따지는 것은 오해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맺은 양해각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블루밸리산단 부지 매입은 시와 사업조정을 위해 협의 중이며 합리적인 곳에 투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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