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등 공동선언…무지개색 야광봉 들고 서울 도심 행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제 성 소수자 혐오반대의 날'을 맞아 성 소수자 단체와 인권단체들이 "혐오와 차별에 맞서 평등, 안전을 이야기하자"며 공동 선언을 냈다.
'성 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 성 소수자 단체와 인권단체 20여 곳이 꾸린 '2019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은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기념행사를 열어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5월 17일은 1990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동성애를 질병 분류 목록에서 제외한 날이다.
프랑스의 대학교수이자 성 소수자 인권운동가인 루이 조르주 탱이 이날을 기념할 것을 제안해 2005년부터 국제적으로 널리 퍼졌다.
공동행동은 선언문에서 "누구나 차별과 혐오로부터 자유로운 안전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지만, 현실에서 성 소수자의 안전한 삶은 지속해서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 차별이 존재하는 현실을 부수기 위해 우리의 존재를 더 많이 드러내고 투쟁해나갈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평등이야말로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위한 길"이라며 "누군가의 안전을 이유로 성 소수자,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인 등 소수자를 문제로 지목하고 배제하는 시도를 거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 표현 및 증오범죄 근절, 성 소수자의 교육·노동·건강 보장을 위한 제도 및 정책 마련에 국가가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선언문에는 인권·노동·시민사회단체 115곳과 개인 438명이 이름을 함께 올렸다.
이들은 무지개색 야광봉을 손에 들고 보신각, 종로3가 등을 행진하며 '혐오와 차별에 맞서 평등과 안전을 빛내자', '우리는 여기 있다 성 소수자 삭제 말라', '성 소수자 인권 없이 성 평등도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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