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 공석 생기면 임명하겠다" 발언 나흘 만에 번복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부패 수사의 상징적 인물인 세르지우 모루 법무장관을 대법관에 임명하겠다는 발언을 번복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모루 장관과 대법관 임명에 관해 약속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모루 장관에게 현 정부에서 임기가 끝난 후에 대법관에 임명하겠다는 제의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2일 브라질 라디오 방송 반데이란치스와 인터뷰에서 내년 말에 대법관 공석이 생기면 모루 장관을 그 자리에 임명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모루 장관은 연방법원 1심 판사로 재직하는 동안 권력형 부패 스캔들을 파헤치는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수사를 이끌었다.
이 수사로 중남미 최대 건설업체인 오데브레시의 최고경영자(CEO)였던 마르셀루 오데브레시에게 징역 19년형,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징역 12년 1개월이 각각 선고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모루 장관을 대법관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좌파진영은 모루 장관을 대법관으로 기용하려는 것은 '룰라 죽이기'가 목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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