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현재 원유 재고량이 증가세라면서 원유 공급이 부족하다는 우려에 의문을 나타냈다.
알팔리 장관은 사우디 제다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주요산유국의 산유량 감시를 위한 장관급 공동위원회(JMC 또는 JMMC)를 하루 앞두고 "우리는 시장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라면서도 "자료를 보면 원유 공급량이 부족하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유 재고량이 계속 오른다는 게 모든 시장 분석 결과다"라며 "매주 미국의 자료를 보는 데 (미국의) 재고량이 크게 오른 걸 보면 공급이 충분하다는 게 명확하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청(EIA)은 지난 15일 낸 보고서에서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예상 밖으로 증가해 2017년 9월 이후 최대라고 발표했다.
미국은 지난 2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전면 제재하면서 공급 부족으로 유가가 오를 것을 우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란의 공백을 메울 것을 요구했다. 이란의 경쟁국 사우디는 당시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그러나 이날 알팔리 장관은 최대 원유 수출국이자 OPEC의 지도국으로서 사우디가 정치적 수사와는 다르게 미국의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이지는 않겠다는 '에너지 자주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알팔리 장관은 "OPEC은 산유량과 관련해 6월 말까지 어떤 결정도 하지 않겠다"라고 말해 현행 감산 합의를 예정대로 6월까지 지키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OPEC과 주요산유국은 유가 상승을 위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전체 산유량을 하루 평균 12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한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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