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에 지지율 크게 앞서…더타임스 보수당원 여론조사 결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집권 보수당의 차기 당대표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당원 10명 중 4명은 현 테리사 메이 현 총리에 대해 "형편없는 총리"였다고 평가했다.
일간 더타임스는 조사업체 유고브에 의뢰해 지난 10∼16일 보수당원 8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차기 보수당 당대표 1순위 지지 후보 조사에서 존슨 전 장관은 39%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에 오른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의 지지율은 13%로 존슨 전 장관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과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이 각 9%였고,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이 8%, 페니 모돈트 국방장관이 5%의 지지를 받았다.
존슨 전 장관은 EU 탈퇴 지지자 중 49%의 지지를 받았지만, EU 잔류 지지자 중에서는 지지율이 10%에 그쳤다.
지역별로도 엇갈렸다.
스코틀랜드에서는 28%만이 그를 차기 당대표 1순위로 지지했고, 수도 런던에서도 지지율이 31%에 머물렀다. 그러나 나머지 지역에서는 40%가 넘었다.
양자대결에서 존슨 전 장관은 랍 전 장관에 59% 대 41%로 승리했다. 나머지 후보들과는 더 큰 격차를 보였다.
보수당 당대표 경선에는 하원의원 2명 이상 추천을 받으면 후보로 나설 수 있다.
경선 참가자가 여러 명이면 가장 득표수가 적은 후보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최종 2명이 남을 때까지 하원의원들이 계속 투표를 한다.
이어 약 12만명에 달하는 전체 보수당원이 우편을 이용해 최종 2명의 당 대표 후보 중 한 명을 택하게 된다.
앞서 메이 총리는 다음 달 초 예정된 하원의 유럽연합(EU) 탈퇴협정 이행법률안 표결 직후 차기 당대표 경선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전 장관은 최근 맨체스터에서 열린 한 기업 행사에서 차기 당대표 경선 참여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번 설문 응답자 중 79%는 존슨 전 장관이 당대표가 되면 차기 총선에서 보수당의 승리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랍 전 장관이 보수당을 이끌면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한 이는 전체의 42%였고, 자비드 장관은 39%, 고브 장관은 32%였다.
보수당원들은 현 메이 총리에 대해서는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응답자의 64%는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한다고 밝혔고, 79%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와 관련해 "잘하지 못 했다"고 평가했다.
10명 중 4명꼴인 38%는 메이 총리가 "형편없는" 총리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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