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의석 확보는 미정…야당 노동당 대표, 패배 시인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18일(현지시간) 호주 연방총선에서 집권 자유국민연합이 출구조사 결과와는 달리 야당인 노동당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깜짝 승리'를 일궈 3연속 집권에 성공했다.
18일 밤 호주 공영 ABC 방송은 하원 151석 중에서 74석을 확보한 자유국민연합이 66석에 그친 야당인 노동당을 누르고 승리했다고 전했다.
현재 74.6%의 개표율을 보이는 가운데 무소속과 군소정당이 차지한 6석을 제외한 나머지 5석의 최종 결과에 따라 자유국민연합의 독자 과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 년간 여론조사는 물론 총선 출구조사 결과까지 줄곧 노동당이 유리했기 때문에 자유국민연합의 총선 승리는 충격적인 반전으로 받아들여진다.
총선 최대 이슈로 꼽혔던 기후변화는 멜버른 등 대도시 지역에서는 노동당의 선전으로 이어졌지만 퀸즐랜드주나 뉴사우스웨일즈(NSW)주 등은 오히려 경제 이슈에 민감한 표심이 자유국민연합에게로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8월 맬컴 턴불 전 총리가 당내 보수파의 쿠데타로 실각한 후 자유국민연합은 계속된 내홍으로 전열이 무너진 상태에서 총선을 맞이했다.
턴불 전 총리의 뒤를 이은 스콧 모리슨 총리는 내각을 구성하던 핵심 의원들이 불출마하거나 지역구 수성에만 매달린 상황에서 혼자 힘으로 다들 불가능하다던 총선 승리를 이끈 것이다.
그는 18일 밤 시드니 소피텔 호텔에서 열린 자유당 축하 모임에서 "나는 언제나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었다"면서 "매일매일 성실히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극적인 총선 승리로 자유국민연합 집권 3기를 맞는 모리슨 총리의 국정 장악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6년 동안 노동당을 이끌었던 빌 쇼튼 야당 대표는 총선 패배를 시인하며 "아직도 몇백만표를 더 개표해야 하지만 노동당이 차기 정부를 구성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스콧 모리슨 총리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멋진 용기와 행운으로 위대한 호주를 위해 헌신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향후 의원직은 유지하지만 노동당 대표직에는 더 이상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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