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면담 예정…전문가 "양국 관계 복원 위해 중요한 의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중국이 구상하는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브라질이 참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중국 방문길에 올라 주목된다.
브라질에서 올해 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이후 최고위급 인사의 중국 방문이다.
군 장성 출신인 모우랑 부통령은 노골적으로 친미(親美) 성향을 보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달리 중국과 협력 확대를 강조하는 인사다.
모우랑 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브라질-중국 고위급위원회(Cosban) 활성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중국 고위급위원회는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04년 설치됐으나 2015년부터 사실상 활동이 중단됐다.
모우랑 부통령은 방문 기간 양국 간 무역 확대 방안과 함께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문제에 관해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집중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4일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은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이후 다소 껄끄러웠던 양국 관계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를 줄 것으로 관측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올해 하반기에 중국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시 주석은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11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브라질 유명 민간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의 중국-브라질 관계 전문가 올리베르 스투엔케우 교수는 "모우랑 부통령의 방문은 양국 관계 복원을 위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지난해 브라질 대선 이후 조성된 양국 관계의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 언론은 중국 정부가 지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일대일로와 관련해 중남미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특히 이 지역 최대 시장인 브라질을 참여시키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남미 국가 가운데는 칠레가 지난해 말 중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브라질을 제외한 일대일로는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11월 브릭스 정상회의가 일대일로의 중남미 확산에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시 주석은 정상회의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일대일로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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