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환경장관 "일부 편법 운용"…노르웨이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국제사회의 기부를 통해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 운용 문제를 놓고 브라질과 노르웨이 정부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노르웨이는 현재 12억 달러(약 1조4천350억 원) 규모인 '아마존 기금'에 절대적으로 많은 재원을 낸 국가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히카르두 살리스 브라질 환경장관은 지난 10년간 아마존 기금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100여 개 사업을 분석한 결과 일부 기금이 편법 운용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살리스 장관은 구체적인 사례를 들지는 않았으나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억제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사업에 대한 기금 운용 원칙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살리스 장관의 발언은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들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들어 개발 우선 정책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도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브라질 주재 노르웨이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아마존 기금 사용이 브라질 당국의 감사를 거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아마존 기금 운용은 삼림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재정지원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환경 관련 NGO 연합회인 '기후관측'도 성명을 발표해 "살리스 장관의 발언은 아마존 기금에 기부하는 국가에 대한 신뢰를 해치는 것"이라면서 "아마존 기금은 그동안 엄격한 규정에 따라 운용됐고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반박했다.
아마존 기금은 지난 2008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창설됐으며,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억제와 복구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까지 조성된 기금 가운데 노르웨이가 거의 97%를 기부했고 나머지는 독일과 브라질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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