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I "류현진은 어떻게 최고의 투수 됐나…커터 때문"

입력 2019-05-19 09:08  

미국 SI "류현진은 어떻게 최고의 투수 됐나…커터 때문"
"류현진, 기록 지표 5개 모두 10위 안에 드는 유일한 투수"
"릴리스 포인트 높인 컷패스트볼, 변화의 중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성장했고, 그 중심에 컷패스트볼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18일(현지시간) "다저스의 좌완투수 류현진은 어떻게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 됐나"라는 기사를 통해 류현진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기사 서두부터 류현진에 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매체는 "2018시즌 이후 평균자책점과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조정평균자책점(FIP), 볼넷-삼진 비율, 볼넷 비율 5개 각 지표에서 모두 메이저리그 상위 10위 안에 드는 투수는 류현진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 크리스 세일(보스턴 레드삭스), 맥스 셔져(워싱턴 내셔널스),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 레이스), 저스틴 벌렌더(휴스턴 애스트로스)는 4개 지표에서만 10위 안에 들고, 클레이턴 커쇼(다저스)와 게릿 콜(휴스턴)은 3개 부문에만 충족한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 수상자 혹은 리그 최고의 성적을 거둔 에이스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류현진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강조한 것이다.
류현진은 최근 2시즌 동안 12승 4패, 평균자책점 1.87, WHIP 0.90, FIP 2.89, 삼진 143개, 볼넷 18개를 기록했다. 삼진율은 27.9%에 달하고 볼넷 비율은 3.5%에 불과하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류현진이 지난 시즌부터 리그 최고 수준의 투구 실력을 뽐낸 이유에 관해 "컷패스트볼(커터)이 위력적으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컷패스트볼은 직구와 비슷한 구속으로 날아가다 타자 앞에서 살짝 휘는 변형 직구다.
손가락의 힘과 그립 차이에 따라 변화 각도와 방향이 바뀐다.
류현진의 컷패스트볼은 우타자 기준 몸쪽 밑을 향해 사선으로 떨어진다.
류현진은 2017시즌까지 17.8%의 비율로 컷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지난 시즌엔 24.5%로 비율이 늘어났다. 올 시즌엔 29.7%로 더 늘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류현진은 기존 주 무기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고 있지만, 컷패스트볼의 비율을 늘리면서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했다"라며 "지난 시즌 컷패스트볼 헛스윙률은 7.7%였는데, 올 시즌엔 15.9%로 늘었다. 지난 시즌보다 올 시즌에 더 무서워진 것"이고 전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던진 컷패스트볼의 탄착군을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엔 컷패스트볼이 다소 높게 형성됐는데, 올 시즌엔 포수 시점에서 왼쪽 하단부에 정확하게 몰려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류현진의 컷패스트볼 제구가 릴리스 포인트(공을 놓는 지점) 변화와 관계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가 제시한 표에 따르면, 류현진은 지난 시즌 6피트(182.88㎝) 살짝 못 미치는 지점에서 주로 던졌지만, 올 시즌엔 6피트 위에서 던진 비율이 절반 정도로 늘어났다.
릴리스 포인트를 높인 게 제구력과 컷패스트볼의 효과를 증대시켰다고 분석한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이 분석이 확실하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이런 변화 속에 류현진의 컷패스트볼이 좋아졌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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