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01회 PGA 챔피언십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에 오른 태국 선수에게 골프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에서 끝난 대회 3라운드까지 브룩스 켑카(미국)가 12언더파 198타로 단독 1위를 질주하는 가운데 7타 차 공동 2위에는 네 명이 올라 있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은 물론 루크 리스트와 해럴드 바너 3세(이상 미국)까지는 웬만한 골프 팬들이라면 한두 번씩은 들어본 이름이다.
그러나 재즈 제인와타난넌드(태국)라는 이름을 메이저 대회 리더보드 상단에서 보게 되는 상황은 분명히 예상 밖의 결과다.
올해 24살인 제인와타난넌드는 15살 때인 2010년에 프로로 전향했다.
당시 만 14세 3개월 나이에 아시안투어 컷을 통과, 아시안투어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세웠다.
그의 이름 '재즈'는 아버지가 재즈 음악을 좋아해 붙인 별칭이고, 원래 이름은 아티윗이라고 한다.
재즈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그는 2016년 말에는 머리를 깎고 절에 들어가 승려로 생활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그해 시즌을 마친 뒤 그는 2주간 승려로 지냈다"며 "온종일 침묵을 지키는 수행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다스렸고 2017년 아시안투어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생소한 이름이지만 세계 랭킹 72위로 높은 편이고 아시안투어에서 3승이나 거둔 실력파다.
2017년부터 해마다 1승씩 따냈고 올해 1월에는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대회를 겸하는 싱가포르 오픈에서 우승했다.
유러피언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현재 아시안투어와 유러피언투어 활동을 겸하고 있다.
싱가포르 오픈 우승 당시 2타 차로 준우승한 선수가 폴 케이시(잉글랜드)였다. 올해 유러피언투어 최고 성적은 3월 메이뱅크 챔피언십 3위다.
메이저 대회에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 처음 출전해 컷 탈락했고, 이번이 두 번째 출전이다. 올해 브리티시오픈 출전 자격도 이미 확보했다.
제인와타난넌드는 3라운드를 마친 뒤 "주위에서 제 이름을 부르며 응원을 보내주시는데 발음이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처음 이 코스에 왔을 때는 80타 이하로 치기 어려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찰 생활에 대해서는 "21세가 되면 해야 하는 일"이라며 "승려로 지낸 것이 제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실제로는 골프 코스에서 더 여유를 갖게 되는 면도 생겼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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