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년' 케이콘 재팬…"오빠들 보기만 해도 행복"

입력 2019-05-19 16:00  

'벌써 5년' 케이콘 재팬…"오빠들 보기만 해도 행복"
올해 콘서트에 3만6천명 '구름 관중'…아이즈원·모모랜드 등에 日관객 열광
'케이콘 걸즈' 등 뷰티·패션 연계행사 풍부…236개 부스 韓 대중문화 소개

(도쿄=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김재환 오빠 보려고 나고야에서 기차 타고 왔습니다."
지난 17일 오후 '케이콘 재팬'(KCON JAPAN) 콘서트가 열린 일본 지바시 마쿠하리 메세 컨벤션장에서 다나카 레이(17) 양이 어눌한 한국어로 말했다.
교복을 입고 '재환 사랑'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든 그는 일본어로 "한국 스타들이 나고야까지 오는 경우가 별로 없어 수업이 끝나자마자 왔다"면서 "티켓이 싸지는 않지만, 오빠를 보는 것만 해도 행복하다"라고 했다.
엄마와 함께 콘서트장을 찾은 유우카(18) 양도 이날 출연진인 하성운 사진으로 얼굴을 가린 채 "너무 가고 싶은데 엄마가 못 가게 해서 그냥 같이 왔다"며 웃었다.

엄마인 마사코(45) 씨는 "딸이 이 사진 플래카드를 만드느라 밤까지 새더라"면서 "콘서트가 늦게 끝나기도 하지만 하성운이란 가수가 얼마나 멋있는지 궁금해서 같이 왔다"고 말했다.
올해로 개최 5주년을 맞은 한류 콘서트 '케이콘 재팬'은 이날 3일간의 장정을 시작했다.
콘서트가 열리는 마쿠하리 매세 컨벤션장은 공연 시작 시간(오후 7시) 수 시간 전부터 몰려드는 인파에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콘서트를 주최한 CJ ENM은 사전행사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뷰티, 음식, 패션 등 한국 대중문화를 소개하는 부스 236개를 만들었다.
특히 올해는 한국 인기 걸그룹과 유명 뷰티 크리에이터가 최신 뷰티·패션 트렌드를 소개하는 '케이콘 걸즈'가 처음 실시돼 일본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울러 배우 주원과 서강준, 여진구, 공명 등 한국 남자 배우들이 현지 관객과 만나는 'K드라마 팬미팅', K팝 댄스를 배워볼 수 있는 '댄스 올 데이', K팝 평론가 후루야 마사유키 등이 한류를 설명하는 강연 등도 행사의 다채로움을 더했다.
이런 덕분에 콘서트장은 공연 시작 전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첫날 공연 오프닝은 신인 보이그룹 '에이티즈'(ATEEZ)가 맡았다. 검은색과 빨간색 의상을 입은 에이티즈가 화려한 조명과 함께 등장하자 일본 관객들은 플래카드와 야광봉을 흔들며 함성을 쏟아냈다.
에이티즈가 대표곡 '할라 할라'를 부르며 한국 아이돌 그룹의 상징인 '칼군무'를 선보이자 관객들이 앞에서부터 뒤로 순서대로 일어나 마치 파도타기를 하는 듯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에이티즈와 다른 보이그룹 '더보이즈'가 '레전드 어게인'(Legend Again)을 주제로 선배 그룹인 방탄소년단과 동방신기 노래를 커버댄스로 선보이자 관중의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여성 팬들 사이로 간간이 모습을 보인 남성 관객들은 연이어 등장한 체리블렛과 모모랜드의 공연에 흠뻑 빠져 안무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모모랜드의 히트곡 '뿜뿜'이 나오자 관객들은 가사 중 하나인 '그레잇'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아이돌 싱어송라이터 정세운은 아예 일본 곡인 '레몬'으로 화답했고, 정세운이 일본어 인사를 하자 객석에서는 "귀여워", "잘 생겼다"는 한국말이 나오기도 했다.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만들어졌던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출신들도 이날 무대를 휩쓸었다.
워너원 활동을 마치고 솔로로 데뷔한 하성운과 김재환은 물론 곧 '에이비식스'(AB6IX)로 데뷔하는 이대휘와 박우진은 자신들에게 환호를 아끼지 않는 일본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특히 하성운과 김재환이 한국어로 이벤트를 하는데도 일본 관객 대부분이 이를 알아듣고 한국어로 답을 해 주최 측을 놀라게 했다.

이날 피날레로 한일 합작 걸그룹 '아이즈원'이 무대에 오르자 공연 분위기는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지난해 엠넷 '프로듀서 48'을 통해 결성된 아이즈원은 지난 2월 일본에서 낸 데뷔 싱글 음반이 발매 첫날 19만장이 팔리며 역대 K팝 걸그룹 최고 기록을 낸 바 있다.
주최 측이 아이즈원 공연 때 일어날 수 있는 비상사태를 대비해 진행 요원들을 추가로 배치한 가운데 아이즈원은 대표곡 '라비앙로즈'와 '비올레타' 등으로 관중들의 흥을 한껏 끌어올렸다. 또, 장원영·미야와키 사쿠라 등 인기멤버들은 높게 설치된 부스를 타고 관중석을 오가기도 했다.
CJ ENM은 첫날 공연 1만2천명을 포함해 콘서트에만 3만6천명이 왔다고 전했다.
연계행사까지 고려하면 3일간 총 8만8천명이 방문했고, 지난 5년간 '케이콘 재팬' 누적 관객 수는 25만 2천500여명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케이콘을 총괄하는 CJ ENM 신형관 음악콘텐츠본부장은 "일본 내 한류가 뷰티와 패션, 식문화 등 일상으로 진화된 것처럼 케이콘도 현지 관객의 요구에 맞춰 성장해왔다"면서 "세계 2위 음악 시장인 일본 내 한류 저변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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