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영 200m에서 예선에서 A 기준기록 통과…"광주서 한국 신기록 경신 목표"
(김천=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제 목표는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입니다"
18살 고등학생 조성재(서울체고)는 작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19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펼쳐진 2019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둘째 날 남자 평영 100m 결승전.
예선을 2위로 통과한 조성재는 5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전날 200m에서 2분 10초 72를 기록해 국제수영연맹(FINA) A 기준기록(2분 11초 00)을 통과한 터라 그에게 쏠리는 관심은 상당했다.
기대와 달리, 초반부터 쳐지기 시작한 그는 최하위로 레이스를 마감했다.
물속에서 나온 그는 분한 듯 수모를 거칠게 벗은 후 빠르게 경기장을 떠났다.
원인은 수영복에 있었다.
조성재는 "200m 때와 달리 꽉 끼는 수영복을 입었는데, 너무 조여서 킥이 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100m에서도 개인 기록을 줄이자는 목표로 출전했었다"며 "생각대로 되지 않아 너무 아쉬웠다"고 전했다.
안타까움이 진하게 묻어나는 그의 목소리에서 그가 이번 선발전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가 엿보였다.
A 기준기록을 통과했던 평영 200m 레이스에 대해서도 조성재는 아쉬운 점이 많다고 했다.
그는 "어제 마지막 50m를 들어올 때도 너무 급해졌다"며 "스타트, 턴, 물속 동작 등 부족한 점이 아직 너무도 많다"고 했다.
이어 "연습 때는 기록이 2분 9초대까지 나왔다"며 "광주에서는 한국 신기록 경신을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평영 200m 한국 신기록은 최규웅이 2015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세운 2분 10초 19다.
조성재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평영 200m에서 결승에 오른 그는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조성재는 "당시는 세계적인 선수들이랑 처음 겨뤄보는 시합이라 경험을 쌓아보자는 생각으로 나갔었다"며 "어디까지 붙어볼 수 있는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초반부터 페이스를 올렸는데 후반이 되니 많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광주세계선수권에서도 결승 진출이 목표"라며 "결승에서 월드클래스 들과 한번 붙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경쟁했던 와타나베 이페이와 고세키 야스히로(이상 일본)를 롤 모델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그들과 다시 붙어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얼마나 따라갈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다"며 승리욕을 내비쳤다.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내내 수줍은 목소리로 인터뷰에 임하던 그는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제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렷한 목소리로 꿈을 얘기하는 그에게서 수영에 대한 애정과 꿈에 대한 간절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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