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지난해 여당 피데스가 개헌 의석을 확보하며 압승을 거뒀던 헝가리 총선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비정부기구인 '언핵데모크라시유럽'은 전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2018년 4월 헝가리 총선 때 광범위한 선거 부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 단체는 우크라이나 등 이웃 국가들에서 유권자들을 단체로 실어 나르고 마을 단위로 뇌물과 협박이 있었으며 우편 투표 조작, 투표용지 분실, 선거 소프트웨어 조작 등의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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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핵데모크라시유럽은 영국 보수당의 안보 정책 고문 등을 지낸 가번 월시와 영국 출신 언론인 엘리엇 고트 등이 만든 단체다.
이들은 영국에 본부를 둔 독립미디어플랫폼 오픈데모크라시를 통해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단체는 이달 26일 헝가리에서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작년 총선 때 있었던 일들이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조작된 선거를 관리했던 똑같은 선거 감독 기관이 다시 한번 선거 결과를 기록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헝가리 정부는 이런 의혹 제기에 대해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다.
헝가리 여당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전체 199석 중 개헌 가능 최소 의석인 133석을 확보했고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3연임에 성공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피데스가 유럽의회 선거에서 50%가 넘는 지지율로 헝가리에 할당된 21석 중 1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지난해 헝가리 총선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면서 효율적으로 행정처리가 됐지만, 여당에 유리한 적대적인 분위기 속에 선거가 치러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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