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일보, 연일 미국 비난…"중국, 지재권 훔치지 않아"

입력 2019-05-20 10:44   수정 2019-05-20 14:47

中인민일보, 연일 미국 비난…"중국, 지재권 훔치지 않아"
신화통신 "미국, 피해자 코스프레 매우 졸렬한 짓"
환구시보 "미국의 대중국 압박에 유럽·일본이 혜택"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이 양국의 첨예한 대립 속에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연일 비난 수위를 높여가며 미국을 비판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0일 사설 격인 종성(鐘聲)을 통해 미국이 무역전쟁의 명분으로 삼는 지식재산권 문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이 주장하는 것과 다르게 중국은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훔치지 않았다"면서 "거짓도 계속 반복하다 보면 사실처럼 느껴지듯이 미국은 쉬지 않고 이 문제를 떠들어 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미국은 중국이 지식재산권을 훔치는 것이 무역 담판에 큰 도전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무리 미국이 확신에 차 분명하게 이런 주장을 펼쳐도 거짓이 진실이 될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이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훔쳤다는 망언은 뜬구름 잡는 소리와 같다"며 "누구도 이런 망언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지식재산권을 훔치는 국가가 아니라 수호자"라며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노력은 최근 몇 년간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또 다른 논평(論評)에서 미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에도 중국은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중미 경제무역 협상은 수년째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지만, 변함이 없는 것이 하나 있다"면서 "미국이 어떠한 위협을 가하더라도 중국의 정당한 권익과 민족 존엄을 수호하려는 노력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바람과 비에도 흔들리지 않는 산과 같다"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말한 대로 어떤 국가도 중국의 주권, 안보, 발전 이익에 해를 끼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미국이 무역 담판과 관련해 피해자인 척하는 것은 매우 졸렬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과거 1년여 동안 미국은 양국 간 무역에서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을 지속해왔다"면서 "미국이 자신을 억울한 피해자로 주장하는 것은 졸렬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이자 2차 세계 대전 이후 국제 무역 규칙과 경제 질서는 미국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면서 "이는 심판이 자신에게 불리한 규칙을 만든다는 것과 같은 소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명명백백한 수혜자가 자신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상상도 못 할 깜짝 놀랄 일"이라며 "중미 간 무역은 시장 규칙에 따라 이뤄진 것이고, 기업과 기업 간에 이뤄진 자주적인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평(社評)에서 미국의 대중 압박에 유럽과 일본이 어부지리로 혜택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대부분의 무역전쟁 자원을 중국에 쏟아부으면서 유럽과 일본 등 다른 국가를 압박할 수단이 거의 없어졌다"면서 "이로써 세계 무역 구조를 재편하려는 미국의 시도는 난관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유럽과 일본이 미국의 정치군사 동맹이지만, 오늘날의 국제사회는 자신의 발전을 핵심이익으로 생각한다"면서 "현대사회에서 정치군사 동맹과 경제이익의 구조는 더는 동일한 관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다자주의는 국제사회가 평등한 경제관계를 수호하는 생명선과 같다"면서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패권주의에 반대하는 것은 이미 전 인류의 가장 시급한 일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시대에는 어떤 국가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국가의 이익을 짓눌러버리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다"며 "일방주의로 세계의 미래를 결정하려는 것에 대항하는 문제에서 중국과 유럽, 일본 등 각국의 이익은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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