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충주 사직산, 일제가 신사 건립한 곳…벚나무 뽑아야"

입력 2019-05-20 12:03  

시민단체 "충주 사직산, 일제가 신사 건립한 곳…벚나무 뽑아야"
충주시 "왕벚나무, 제주 원산지로 일본 국화 아냐…뽑는 것 무리"
시민휴식 공간 조성 위해 작년 식목행사 때 468그루 심어

(충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 충주의 '충주 역사 바로 세우기 시민모임'은 20일 "충주시는 신사참배의 고통과 아픔이 어려 있는 사직산(배수지)에 심은 벚나무를 제거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이날 충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는 지난해 3월 사직산에 자생하는 나무를 베어내고 벚꽃 동산을 조성한다며 식목행사의 일환으로 벚나무를 심었다"며 "일본의 상징인 벚나무를 심은 것은 식민지배하 충주 사람들의 고통과 눈물을 망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모임은 "조선 시대 사직산은 토지와 곡식의 신에게 국태민안과 풍년을 빌며 제사를 지내던 곳이었으나 일제 강점기인 1912년 일제가 사직단을 허물고 그 자리에 신사를 건립했다"며 "일제는 사직산에 식민지배를 위한 각종 시설을 설치하고 벚나무를 심어 성역화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벚나무를 뽑아내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 심을 것, 사직산 고유 수종인 소나무로 대체 식재를 요구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벚나무 제거 찬반 여론조사도 벌일 뜻임을 밝혔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사직단은 다른 곳과 달리 특수성과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벚나무 제거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시는 지난해 3월 5천700여만원을 들여 사직산 배수지에 6∼7년생 왕벚나무 468그루를 심었다.

상수원 배수지 관리를 위해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곳에 벚꽃 동산을 조성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시는 기존 나무가 크고 기울어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데다 낙엽송(나뭇잎)이 배수관 등을 막아 억류 피해가 난다는 주민 민원에 따라 왕벚나무로의 수종 변경을 추진했다.
시 관계자는 "왕벚나무는 제주도가 원산지이고 일본 국화도 아니어서 대체 수종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벚나무 제거는 무리이고, 시민과 함께하는 사랑받는 숲속 공원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jc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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