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새 깃털의 전기적 현상을 분석하는 이색 논문이 나왔다.
대학교 4학년 학생들이 연구를 수행한 데다가 그 결과는 국제 학술지에 실려 주목받고 있다.
20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박종진 고분자 융합 소재공학부 교수 연구팀 조유장·이경수(4학년) 학생은 경희대 최덕현 교수팀과 새의 깃털이 기존 고분자 마찰 전기소재와 비교했을 때 더 넓은 마찰면적과 낮은 풍속에서도 높은 마찰전기 효율을 얻는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학생들은 이런 내용의 연구 논문을 공동 1저자 자격으로 에너지 분야 상위 학술지 '나노 에너지' 5월호에 발표했다.
가령 독수리는 사냥을 위해 빠른 속도로 내려오려면 몸의 부피를 줄여 마찰면적을 좁히고, 반대로 기러기처럼 장시간 비행하는 철새들은 날개를 최대한 크게 펴 마찰력을 높인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깃털은 바람의 속도에 따라 변하는 독특한 구조를 가져 마찰전기 생산효율도 높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팀은 깃털이 기존 고분자 물질보다 최고 10배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학생들은 천연염료인 '헤마톡실린'을 깃털에 코팅하면 표면 질이 바뀌면서 정전기를 발생하는 에너지 수확 효율을 20% 증가시킨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박종진 교수는 "학부생이 실험에 참여해 영향력 있는 국제 학술지 제1 저자로 논문을 게재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2년 동안 노력이 새로운 현상을 발견할 수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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