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원=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작전 순찰을 하던 육군 장병들이 농가 화재를 초기에 발견하고 진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6일 육군 15사단 을지연대 소속 강문경(29) 중사와 김준오(22) 상병 등 9명은 강원 철원군의 작전지역 민간인통제선(CCL) 초소 기동순찰 도중 인근 농가의 비닐하우스에서 연기가 솟아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이들은 불길이 거세지고 있다고 판단, 초소로 돌아가 등짐펌프와 물통, 소화기 등 진화 도구를 챙겨 다시 화재 현장으로 향했다.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자 강 중사는 장병들에게 하우스 주변으로 불이 옮겨붙지 못하게 진화 작업을 지시했다.
이들은 소방서와 파출소, 민간 산불진화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으며 현장을 지켰다.
이 같은 활약은 해당 농가의 농민이 지난 13일 국방부 누리집에 감사의 글을 게시하면서 알려졌다.
해당 농민은 "잠시 집을 비운 상황에서 산불로까지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순찰 중 초기 진압부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내 일처럼 걱정하며 도와준 장병들의 모습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강 중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부끄럽다"며 "앞으로도 최전방을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인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angd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